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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8.31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지 내에서 이에야스의 적 다케다 가문과 손 잡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던 오가 야시로란 인물이 있었다. 수하의 밀고에 이어 그의 반란은 성공 직전에 간파당했고 오가 야시로는 머리통만 제외하고 온몸이 흙 속에 파묻인 채 톱질을 당하고 말았다.
지나가던 백성들이 하나둘 반란의 수괴 오가 야시로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에도 뚫린 입이라고 오가 야시로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백성들을 세 치 혀로 선동하려고 했었다. 아니 선동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그동안 이에야스의 영지 미카와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다케다 가츠요리의 군대를 받아들일 준비를 지금껏 성심성의껏 하였건만 지금 이 순간 오가 야시로를 돕는 미카와의 백성은 아무도 없었다. 톱날의 차가움이 흙 밖에 나온 오가 야시로의 목에 느껴졌다.
야시로는 위대한 다케다 가문을 받들어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전쟁을 없애고 농민과 상인을 고통에서 구하는 평화의 길이라고 외쳤다. 가이(甲斐) 땅의 다케다 가츠요리야말로 그 아버지 다케다 신겐의 뒤를 이은 위대한 장군이며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칠 영주임을 외쳤으나 그 외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수탈과 고문으로 백성들을 가혹하게 대하여 민심을 잃은 것은, 미카와를 호시탐탐 위협하는 가이(甲斐) 땅의 가츠요리였고 미카와의 백성들은 이미 악명 자자한 다케다 카츠요리의 실상을 알고 있었다.
오가 야시로는 가이(甲斐) 땅의 영주 다케다 가츠요리에게 항복하면 미카와 땅에 평화가 올 것임을 주장했다. 도쿠가와 가문이 있기에 지금 이곳 미카와 땅에 전쟁이 계속된다. 전쟁광 오다 노부나가와 손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죽이면 이 땅에 그 싸움의 뿌리가 없어질 것이다라면서 자신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일을 도모했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느덧 톱날이 그의 목을 썰기 시작했고 오가 야시로는 자기 편이어야할 백성들에게 목의 동맥이 끊어져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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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