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1. 영화 리뷰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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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정전자
감독
왕정
제작 / 장르
홍콩
개봉일
1989년 12월 23일
평균
별점8 (0)
크눌프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는 정전자라는 제목이 더 익숙한 이 영화 도신 1편은 도신, 도성, 도협 등으로 이어지다가 최근에는 도성풍운 시리즈로 변주되고 있는 홍콩산 카지노무비의 제일 첫 시작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뜬금없이 왜 홍콩 카지노무비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가 하면, 고액연봉 운동선수들, 여기에 화장품 업계의 실력자였던 정운호 등이 얽힌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법조비리로 번지고 그렇게 커진 법조비리 사건이 최유정 홍만표, 박수환, 진경준,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등으로 번져갔던 것이 생각나서랄까요.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없었다면 법조비리가 그렇게 화제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며 홍만표, 진경준, 우병우 같은 이들의 이름을 일반 대중은 여태껏 알지 못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처음엔 임창용, 오승환, 안지만, 윤성환... 네 선수의 이름만 알고 있었기에 운동선수가 시즌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갔다가 카지노 같은 곳에 들려서 놀다 온 것이 지나칠 정도로 호들갑스럽게 보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일이 점점 커지더니 나라가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외에 정킷방을 차려서 도박장소를 제공하는 조직이 순순히 곱게 도박판을 운영하지 않겠죠. 호구를 뜯어내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쓸 것입니다. 어쩌다 조직원이 돈을 잃게 되면 그것 자체가 큰 일을 만들 수도 잇을 것이구요. 그럼에도 그런 장소에서 고액 도박을 했던 이들을 보니 수 십 년 전에 히트쳤던 지존무상이며 정전자 같은 영화들이 이들의 도박 욕구에 불을 당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도박의 신(도신) 같은 실력자는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겠죠. 현실 속 그런 도박판에 끼여든 사람은 큰 돈 잃는 호구가 되어 패가망신하거나 원정도박을 했단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위협하는 조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거나 조직의 일원이 되어 또 다른 호구를 물어오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자칫하면 지금과 같은 큰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구요. 도박판에 앉은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정전자의 주윤발이고 지존무상의 유덕화겠지만 그건 영화에 불과하고 현실에서는 돈 잃고 몸 버리는 호구겠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카지노에서부터 실력을 발휘하더니 일본에 가서도 도박의 귀재임을 보여주는 주인공 고진(주윤발), 올백머리를 한 상태로 초콜릿을 먹으며 옥반지 매만지는 고진은 일본의 도박판에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입니다. 신통방통한 도박 실력에 감탄한 가미야마는 고진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진금성이라는 인물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도박판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그 자신이 도박으로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조직 대 조직으로 협약이 맺어지는 바람에 진금성을 공격할 수가 없다, 그리니 고진이 본인 대신 진금성에게 도박으로 복수해달라는 것이었죠. 진심을 다한 부탁에 고진은 가미야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홍콩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하지만 문제는 홍콩에서의 이러저러한 사건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랫사람이, 조직이 운영하는 도박판의 호구가 되어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 고진(주윤발)은 자신의 도박실력으로 조직의 덫을 파헤쳐버립니다. 호구를 탈탈 털어먹을 기회를 도박판에 끼여든 고진 때문에 놓치고 만 조직의 보스는 고진을 린치하고 수표를 뺏어오기 위해 조직원을 보내게 됩니다. 가미야마가 붙여준 보디가드 용오(향화강) 때문에 위기를 벗어난 고진은 좀 더 확실히 조직의 추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차에서 갑자기 내리는 꾀를 부리게 됩니다. 우리네 경부선 열차로 비유한다면, 구포역을 거치지 않고 부산역에 내려야 하는 기차를 비상벨을 이용해 구포역에 급정차시켜 종착역인 부산역에 기다리고 있는 악당들을 피한 셈이죠. 하지만 이 꾀 때문에 사고를 당하게 되었죠. 

 

 

 

 

 

유덕화왕조현이 이 영화 도신에서 조연 도자이와 도자이의 애인 제인으로 나옵니다. 도자이는 도박을 좋아하는 3류 건달이었고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인도인과 갈등을 겪고 있었답니다. 인도인을 골탕먹이기 위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도자이는 누군가가 함정에 걸려 넘어지는 소리를 듣게 되었죠. 당연히 인도인이겠지 하고 문제의 장소에 나가봤던 도자이 일행은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고진(주윤발)이 그곳을 지나가다가 인도인과 마주치게 되었고 성격 까칠한 인도인과 잠시 갈등을 겪게 되었죠. 인도인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세퍼드를 이용해서 고진을 겁주려고 했지만 고진의 매서운 눈매에 세퍼드가 오히려 겁을 먹고 달아나게 되었답니다.

 

달아나는 세퍼드 때문에 인도인은 저 멀리 다른 길로 가게 되었고 고진은 인도인이 막아섰던 길을 가게 되었는데, 그 길이 바로 도자이 일행이 함정을 파놓았던 길이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이 까칠한 인도인은. 엄밀히 따지자면 쿠웨이트 사람에 해당될만한 인물로 도신의 세계관과 도성의 세계관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 도협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걸프전 때문에 조국을 걱정하는 존재로 그려지며 악당들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주인공들에게 정신적 자극을 주기도 했죠. 하지만 이 영화 도신 1편에서는 인도인으로 오해를 받으며 사유지 문제로 주변 사람들과 갈등을 빚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인도인(?) 캐릭터에 이어 또 한 명 도협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으니 보디가드 용오(향화강)입니다. 남베트남 특수부대 장교로 근무했었다는 과거를 가지고 있는 용오는 도신 2편과 도협에 등장해서 존재감을 뽑냈습니다. 참고로 용오 캐릭터를 연기하는 향화강은 홍콩영화계의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잇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도인과 용오(향화강)이 고정된 캐릭터로 도신 1편과 2편, 도협에 출연을 한 것에 비해 매 영화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여배우 장민입니다.

 

장민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도신 1편에서 고진의 애인으로 출연해서 악당의 손길을 피하려다가 죽고 도신 2편에선 고진의 아이를 임신한 또 다른 여인이었다가 악당의 무자비한 행동으로 죽게 되었죠. 앞서 죽은 여인과 닮은 여인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긴 합니다만  두 캐릭터 모두 끝이 무척 비극적이었죠. 장민은, 주성치가 출연하는 도성도협에도 등장하는데 여기선 기몽몽라라는 두 캐릭터를 연기한답니다.

 

머리를 부딪혀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한 번 머리를 다쳐 기억을 되찾는다는, 막장 드라마에나 어울릴 것 같은 설정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 만화 같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도박사와 기억을 잃고 바보가 된 캐릭터를 오가는 주윤발연기력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은 뒤로는 고진이라는 이름 대신에 초콜릿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고 초콜릿을 좋아하는 입맛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박판 카드를 만질 때의 손맛도 간직하고 있엇기에 도박을 좋아하는 도자이가 참가한 도박판에서 도신으로서의 카드 실력을 선보이게 되었죠.

 

 

 

 

 

꺼벙한 바보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필승 카드를 내밀고 그렇게 대단한 도박 실력자인 것 같다가도 곧 어벙한 모습을 보이는 초콜릿(주윤발)은 도박빚 등의 이유로 조폭에게 납치당한 도자이를 구해주게 되죠. 때론 도박중독자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 도자이(유덕화)는 연신 도박을 하면서도 초콜릿의 뇌수술을 할 비용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바보스런 초콜릿의 행동에 화를 내다가도 초콜릿(주윤발)이 행방불명이 되자 애타게 찾는 도자이의 모습이 이 영화 속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달까요.

 

이런저런 도박판을 거쳐가는 동안 도자이(유덕화)가 조직원에게 납치되는 일을 겪게 되고 도자이의 친구들은 도자이를 구하기 위해 조직의 보스(오맹달)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도신의 등짝 사진을 가지고 있던 제인은 도신의 뒷모습과 초콜릿(주윤발)의 뒷모습이 비슷하단 사실을 깨닫고 조직의 보스(오맹달)에게 초콜릿을 도신이라고 소개했죠. 아무리 봐도 바보스러워 보이는 인물이기에 보스는 이들의 행동을 비웃지만 초콜릿의 도박 실력만은 진짜였으니 보스는 톡톡히 혼쭐이 나고 말았고 잡혀 있었던 도자이(유덕화)도 구해낼 수 있었죠. 

 

아무튼 이렇게 홍콩 도박판에 도신이 나타났단 소식이 전해졌고, 도신과의 일전을 기다리고 있던 진금성 일당도 도신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되었죠. 진금성은 앞서 도신을 공격했던 조직과도 손을 잡은 상태였으며 거기에 더해 도신의 비서였으나 도신이 없는 사이 끔찍한 배신을 저지르고 말았던 아의(용방)이 이들과 손을 잡은 상태였죠. 고진(주윤발)의 애인(장민)을 겁탈하려다가 그녀가 테라스에서 실족하여 사망하자 그녀의 시체마저 희롱했던 인물로 기억을 잃어버린 초콜릿(주윤발)을 만나자 그동안의 사실을 숨기며 충직한 비서인양 행세를 합니다.

 

도자이 일행과 동행하고 있던 초콜릿(주윤발)은 홍콩 도박판에 퍼진 소문으로 인해 보디가드 용오와 비서였던 아의를 만나게 되었죠. 자신을 구하려고 하던 용오가 악당들의 총에 맞아 쓰러지자. 마치 영웅본색 2편에서 정신을 잃어버린 용사장(석천)이 그랬던 것처럼 권총을 쥐고 방아쇠를 당기게 됩니다. 한바탕 거친 총격전이 펼쳐진 뒤 기절을 하고 쓰러진 초콜릿(주윤발)은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 고진으로서의 과거를 찾게 됩니다.

 

도자이(유덕화)는, 과거의 기억을 되찾은 고진이 초콜릿 시절에 만났던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아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더 걱정이 되는 것이 있었으니 고진의 비서이자 배신자인 아의(용방)이 기억을 잃은 상태의 초콜릿/고진에게 총을 겨루던 장면을 바로 도자이(유덕화)가 목격했기 때문이었죠. 아무래도 아의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어 고진에게 다가가지만 지금의 고진에겐 아의는 누구인지 모르는 건달 청년에 불과했죠. 그렇지만 도자이(유덕화)는 초콜릿/고진이 염려되어 고진과 진금성이 도박으로 맞붙는 선박에 몰래 승선하게 되었답니다.

 

저처럼 화투며 마작아며 카드게임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만큼 도박 테이블에 앉은 주윤발의 표정연기가 대단합니다. 카드패에 수작을 부려놓은 상대의 꾀에 그보다 더한 꾀로 응수를 해서 승패를 뒤집은 뒤 호탕한 웃음을 선보였던 고진(주윤발)은 배신자 아의와 악당 진금성을 함정에 밀어넣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호쾌한 승부가 멋지게 끝났지만 도자이는 초콜릿이었던 고진(주윤발)이 동고동락했던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음이 아쉬웠죠. 하지만 고진은 도자이의 집에서 도자이(유덕화)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렇게 만난 도자이와 고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렇게 사부와 제자의 관계로 맺어진 고진(주윤발)과 도자이(유덕화)의 인연은 이후 영화 도협을 통해 변주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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