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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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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글쓴이
리처드 도킨스 저
을유문화사
평균
별점9.1 (443)
jeab1

매번 책에 대한 내용을 쓸 때 현재 삶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적었는데 이번엔 인간의 기원,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진지하고 길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 있고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항상 별 고민없이 살던 제가 며칠 심각하게 고민을 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사춘기도 아니고 서른이 훨씬 넘어서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보면 웃기네요. ㅎㅎ 사람은 누군가와 결혼하고 애를 낳기 위해서 태어난건가.. 애를 안 낳으면 사는 의미가 없는건가? 아니면 우리의 삶은 그 이상의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등등 한동안 머리 속을 핑핑 돌았었죠. 그 때 당시에는 대충 결론을 내린거 같은데 찝찝한 느낌이 남아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와이프가 책을 하나 사달라고 했는데 그 책은 [이기적 유전자]였습니다. 와이프가 최재천 교수님을 좋아하는데 하루만에 그분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책이라고 하더라구요. 오.. 이런 훌륭한 책을 안 읽을 수 없지! 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이게 왠걸 10페이지도 읽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ㅎㅎ 한국말로 분명 번역이 되어 있는데 내가 직독직해를 또 해야 될 것 같은 이 느낌.. 너무 안 읽혀서 책을 바로 덮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광팬이 되어 버렸죠.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보다가 [다윈 지능]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갑자기 [이기적 유전자]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한국사람이 쓴 책이니 더 쉽게 이해가 쉬울 것이고 이걸 먼저 읽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했어요. 다윈지능 자체도 이해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책에 대한 내용도 써볼께요ㅎㅎ.



 



 



다윈지능을 다 읽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읽히긴 했어요. 하지만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었는데 저에게 한줄기의 빛이 내려왔죠. 그건 유시민 작가의 알릴레오북스에 이기적 유전자가 있더라구요. 책을 읽고 이 유튜브를 보는 순간 세상이 달라보였습니다ㅎㅎ. 책 내용을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걸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많은 것들이 제 안을 채워주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책 한번, 유튜브 한번, 책한번, 유튜브 한번 반복해서 봤는데 이렇게 반복하고도 아직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보고 책 내용과 느낀점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인간의 기원을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나오기 전까지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종의 기원이 나오면서 이런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죠. [종의 기원]의 핵심은 "지구상의 모든 종은 번식을 위한 유리한 개체가 자연에 선택된다"라는 거였어요. 만약에 추운 겨울에 몸을 떠는 개체는 살아남고 떨지 않은 개체는 얼어죽는 것 같은 거죠. 이 때 다윈은 유전학이라는 개념을 전혀 모르고 관찰을 통해서 이론을 정립한 거였습니다.





 



그 이후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리처드도킨스이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대중들이 이해가 쉽게 낸 책이 [이기적 유전자]인데요. 다윈의 이론과 크게 다른 점은 "자연선택의 단위가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라는 점입니다". 책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유전자가 생존하기 위한 운반체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써있는데 이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공허하다 등등의 사람들의 반응도 써있습니다. ㅎㅎ 이것만 보면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론 리처드도킨스가 말하고 싶은 논지는 여기서 끝나지는 않죠. 이 세상 생물들의 행동들이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한 행동들로 다 설명된다는게 핵심입니다. 그에 대한 근거와 사례는 책 뒷부분에 설명을 하게 되고 먼저 유전자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부터 나옵니다.





 



원시시대에 어떤 조건에서 유기물들이 생성되었는데 우연히 자기복제를 하는 분자(유전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런 복제 과정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여러 종류의 분자가 생기고 이 분자들이 환경에 따라 우수한 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분자는 소멸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 안정적으로 유전자는 보호하기 위해 단백질 벽을 만들면서 최초의 세포가 생기고 그 뿐만 아니라 자기가 들어앉을 수 있는 운반체를 만들게 되는거죠. 인간을 포함한 이 운반체는 다른 유전자들과 협력을 해서 만든 개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 제목이 [이기적 유전자]인 것은 각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맞춰 진화한다는 의미이고 그 과정 중에 그 유전자들이 협력을 한 결과가 개체인 것이에요. 예를 들면 호랑이가 만들어진 것은 그 안에 유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날카로운 이빨과 빠른 발의 유전자들이 협력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인거죠.ㅎㅎ 그래서 번식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개체(운반체)는 바뀌면서 유전자의 사본은 영원하다는거죠. 리처드도킨슨은 초판을 낸 이후에 차라리 이타적 유전자 라고 해도 될 뻔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유전자는 환경을 예측하고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를 개체에 프로그래밍하여 간접적으로 제어합니다. 그 내용들이 이제 뒤에 나오는데 환경과 개체의 상황에 따라 각자의 전략을 통해 살아남게 됩니다. 그 전략에는 호혜적이타주의라는게 깔려있는데요. 호혜적이타주의란 남이 날 도와주면 도와주고 배신하면 보복한다는건데 결국 유전자든 개체든 서로 협력해야 생존의 더 큰 이익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 호혜적이타주의가 인간에게는 도덕성으로 발달된게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하네요. 책에 많은 예시가 있지만 일부만 소개해드리면 유전자간의 관계를 보면 아까 호랑이의 예를 들었듯이 각자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잘 맞는 유전자가 세트가 되어 개체를 형성한다고 말씀드렸구요. 이제 개체 간의 관계를 보면 먼저 부모와 자식의 예를 듭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자신을 희생하면서 키우는 기본 프로세스는 자식은 부모자신의 유전자가 반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또 전달되려면 자식을 잘 키워야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식을 얼마나 가질 것인가, 한번에 얼마나 낳을 것인가는 환경과 부모의 능력을 보고 자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생존시킬 수 있는 최적치로 결정되구요. 부모가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존가능성이 높은 자식에게 편애하여 막내를 죽게 둘 수도 있고 막내에게 투자하는게 더 효율적이면 막내에 투자하는 등 상황에 맞게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경쟁하는 관계지만 서로가 같은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50%이기 때문에 내가 살만하면 일부의 자원을 동생에게 양보하는게 생존에 더 효율적입니다.





 



암수사이에서도 여러 전략이 있는데요. 보편적인 것은 내 유전자를 잘 전달하기 위해 자식을 양육할 개체(보통 암컷)가 나에게 잘 해주고 능력있는 상대를 고르는 경향이 있고 양육에 비중이 적은 개체(보통 수컷)는 최대한 많은 상대방을 만나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려 합니다. (해마는 수컷이 양육을 한다네요..ㅎㅎ) 대신 자신이 선택되기 위해 공작의 꼬리와 같이 생존에는 비효율적이지만 선택받기 위한 무기가 진화된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집단이 결국 유전자 생존에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야 되며 받기만 하고 배신을 하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앞서 말한 호혜적이타주의 전략으로 진화가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고 친구와의 관계 등이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꼭두각시처럼 행동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전자가 설계한대로 살아갈 의무는 없어요. 유전자는 설계만 했지 개체가 어떻게 사는 것은 관여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알릴레오북스에서 유시민 작가도 말하지만 인간이 유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개체가 아닌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예로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고 아무이득없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들이 해당되죠. 그리고 인간만이 자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유전자의 존재를 아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살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유전자가 살기 위한 생존기계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이렇게 생겨났고 자연도 이런 이치로 돌아가는구나라는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걸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걸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건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제 인생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제 캐릭터(생존기계)가 있고 저는 그걸 조정하는 게이머(인간으로서의 나)인거죠. 누군가가 인생이란 게임을 만들었고 나는 그 안에 제일 필수적인 요소만 갖춘채 생성된거죠. 그런데 이 게임은 미션이 없습니다. 그리고 끝판왕을 깨라, 이 스킬만을 배워라, 돈을 얼마 가지고 있어라 등 정답도 없구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을 토대로 내 마음대로 인생을 그려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 몸 속에 갖춰진 기본적인 요소를 토대로 그 때의 환경에 맞춰서 재밌게 살면 될 것 같아요. 레벨1일 때 모습은 다 비슷하고 레벨을 올리느라 고생하지만 레벨 99일 때는 다들 각자의 다양한 모습으로 여유있게 게임 속을 활보하잖아요. 저도 저만의 만랩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보려고 합니다.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내서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https://blog.naver.com/iversonchoi7/222797130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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