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노래가사

jean217
- 작성일
- 2012.12.24

연극 [잇츠유]
- 기간
- 2012-10-16 ~ 2013-04-30
- 장소
-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
- 글쓴이
- 2012-10-16 ~ 2013-04-30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
연극 잇츠유를 두 번째 보았다. 첫 번째 본 날도 상당히 추웠던 겨울 어디께 쯤으로 기억한다. 뒷부분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다 담아 두지는 못해도 한 번 본 컨텐츠라 그런지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이 연극의 줄거리는 가볍고 어디선가 본 듯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얄팍한 스토리 라인은 대개 비슷하다는 선입견은 이 연극이라고 비켜가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공연 도중 대박 사건이 터졌다. 만약 비장한 연극이었다면 큰일 날뻔 했지만 코미디 아닌가 박장대소가 터지고 연이은 장면에서 배우들이 웃는 바람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영화 촬영이었다면 당연히 엔지(NG)처리가 되었겠지만 공연에선 그런거 없다. 밀고 나간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차피 코미디 연극이라면 좀 더 과감하게 이런 장면들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아주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지만 애드립에 가까운 이런 상황을 왜 극본을 짤 때는 떠올리지 못했을까?
사람을 울리는 것보다 어렵다는 웃기는 건, 앞 뒤 정황이 겹치면서 승화되었을때 가능하다. 무턱대고 “너 웃어라” 한다고 웃지는 않는다. 그 포인트를 오늘의 사건이 지적해낸 셈이다. 어차피 이런 일은 다시 있을 리 없으니 말한다고 의미는 없겠다.
속초의 지방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아나운서, 리포터, 차장이 등장하고 여기에 천재 피아니스트라 추앙받다가 오래전 사고로 그 바닥을 떠난 비운의 연주가가 나온다. 그들의 물고 물리는 사랑 갈등은 회사와 카페, 술집등에서 밀고 당기기를 연속하며 이루어질 운명을 재단하느라 바쁘다.
이외에 무려 10가지의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멀티맨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중간에 대체 어떻게 옷을 갈아입는지 궁금한 상황이 속출되는데 무대 뒤의 현실을 그대로 애드립으로 소화하는 순발력도 보였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캐릭터는 리포터인 지은이다. 여러 캐릭터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똘망똘망한 눈빛과 재스처로 이야기 전개가 처지는 걸 지탱한다. 내용 중엔 다소 신파적이거나 요즘 신세대들에겐 안 통할 법한 연애 구조가 등장하지만 사랑 방정식은 어쩌면 인류의 짝짓기가 시작한 이래로 큰 변화가 있을 리 없다. 큰 틀안에선 제가 좋아 못살 것 같은 자기의 반쪽에게 구애하다 죽을 지언정 그 감정은 그 누구에겐 매우 소중하기 때문이다.
연극 시작 전에 간단한 퀴즈와 게임을 통해 선물을 선사하고 연극 중간에도 다시 한 번 공연 티켓이 투척되니 관심이 있는 분은 가급적 앞 줄에 앉음을 권한다. 물론 배우들과의 리액션도 필요한 연극이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