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책장

니이니
- 작성일
- 2018.8.26
춘향전
- 글쓴이
- 송성욱 편역/백범영 그림
민음사
나도 그랬고 대부분 춘향전이라 하면 “야한 조선시대 사랑이야기 아니야?”라고 말한다.
분명 외설적이긴 하다. ( 춘향전은 여러 판본이 있어서 이 책에 실린 [열녀춘향수절가], [춘향전]보다 더 야한 판본이 존재한다.)
조선은 유교국가라 성을 터부시한다는 생각을 뒤집을 정도.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감명받은 부분은 기생 출신의 어미 월매와 딸 성춘향의 관계였다.
이 사또의 아들 몽룡이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집에 찾아 와 월매에게 춘향과 혼인을 하겠다 했을 때,
그는 본인의 신분이 이러한데 혼인이 가당키나 하냐며 그저 유희만을 즐기라 한다.
세상 어느 어미가 쉬이 자신의 딸을 한낱 노리개로만 쓰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몽룡에게 그리 말하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탓하며 쓰린 속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몽룡이 남원을 떠나 한양으로 가야 했을 때 신분으로 인한 어미의 반대로 춘향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전했고
이 때 월매의 한 맺힌 울부짖음이 인상적이었다.
“슬피 우는 우리 춘향 애통하여 죽게 되면 혈혈단신 이내 신세 뉘를 믿거 산단 말인고. (85p)”
결국 몽룡은 한양으로 떠나고 홀로 남은 춘향은 정절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새로 부임한 변사또에게 수청을 들라는 명을 받게 된다.
춘향은 이를 거절하고, 이에 분노한 변사또는 춘향을 매질하라는 명을 내리게 된다.
“에고 이게 웬일이냐. 죄는 무슨 죄며 매는 무슨 매냐. ~ 내 딸이 무슨 죄요. ~ 무남독녀 내 딸 춘향, 규중에 은근히 길러 내어, 밤낮으로 서책만
놓고 가사 공부 일삼으며 나 보고 하는 말이, ‘마오 마오 설워 마오. 아들 없다 설워 마오. 외손봉사 못하리까.’ 어미에게 지극정성 곽거와 맹종인들
내 딸보다 더할쏜가. 자식 사랑하는 법이 상중하가 다를쏜가. 이 내 마음 둘 데 없네. 가슴에 불이 붙어 한숨이 연기로다. ~ 애고 내 딸 장처보소.
빙설같은 두 다리에 연지같은 피 비쳤네. 명문가 부인네들 눈 먼 딸도 원하더라. 그런 데 가 태어나지 기생 월매 딸이 되어 이 경색이 웬일이냐.~ (124p)”
늘 그렇듯 이야기의 끝은 권선징악이지만 나는 월매의 삶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생의 신분으로 성 참판과 혼인해 무남독녀를 낳았으나, 이내 과부가 되고 남은 독녀는 약혼자에 버림받듯
내쳐진 기간동안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형을 받고 곤장질을 당해 옥에 갇혀있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삶.
분명 외설적이긴 하다. ( 춘향전은 여러 판본이 있어서 이 책에 실린 [열녀춘향수절가], [춘향전]보다 더 야한 판본이 존재한다.)
조선은 유교국가라 성을 터부시한다는 생각을 뒤집을 정도.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감명받은 부분은 기생 출신의 어미 월매와 딸 성춘향의 관계였다.
이 사또의 아들 몽룡이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집에 찾아 와 월매에게 춘향과 혼인을 하겠다 했을 때,
그는 본인의 신분이 이러한데 혼인이 가당키나 하냐며 그저 유희만을 즐기라 한다.
세상 어느 어미가 쉬이 자신의 딸을 한낱 노리개로만 쓰라고 권할 수 있겠는가.
몽룡에게 그리 말하면서도 자신의 신분을 탓하며 쓰린 속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몽룡이 남원을 떠나 한양으로 가야 했을 때 신분으로 인한 어미의 반대로 춘향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전했고
이 때 월매의 한 맺힌 울부짖음이 인상적이었다.
“슬피 우는 우리 춘향 애통하여 죽게 되면 혈혈단신 이내 신세 뉘를 믿거 산단 말인고. (85p)”
결국 몽룡은 한양으로 떠나고 홀로 남은 춘향은 정절을 지키며 살고 있는데 새로 부임한 변사또에게 수청을 들라는 명을 받게 된다.
춘향은 이를 거절하고, 이에 분노한 변사또는 춘향을 매질하라는 명을 내리게 된다.
“에고 이게 웬일이냐. 죄는 무슨 죄며 매는 무슨 매냐. ~ 내 딸이 무슨 죄요. ~ 무남독녀 내 딸 춘향, 규중에 은근히 길러 내어, 밤낮으로 서책만
놓고 가사 공부 일삼으며 나 보고 하는 말이, ‘마오 마오 설워 마오. 아들 없다 설워 마오. 외손봉사 못하리까.’ 어미에게 지극정성 곽거와 맹종인들
내 딸보다 더할쏜가. 자식 사랑하는 법이 상중하가 다를쏜가. 이 내 마음 둘 데 없네. 가슴에 불이 붙어 한숨이 연기로다. ~ 애고 내 딸 장처보소.
빙설같은 두 다리에 연지같은 피 비쳤네. 명문가 부인네들 눈 먼 딸도 원하더라. 그런 데 가 태어나지 기생 월매 딸이 되어 이 경색이 웬일이냐.~ (124p)”
늘 그렇듯 이야기의 끝은 권선징악이지만 나는 월매의 삶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생의 신분으로 성 참판과 혼인해 무남독녀를 낳았으나, 이내 과부가 되고 남은 독녀는 약혼자에 버림받듯
내쳐진 기간동안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해 형을 받고 곤장질을 당해 옥에 갇혀있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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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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