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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8.4.27
오늘 아침은 역사적인 장면을 마음으로 동참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왕과 대통령의 만남은 그렇게 우리들의 눈에 빛으로 다가왔다. 왕은, 그들의 왕은 많은 준비를 한 듯했다. 대통령은 의연했고, 모든 면에서 많은 부담을 내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허심탄회라는 말이 대통령의 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왕은 나이에 맞지 않게 당당했다. 아마 속내를 조금은 감추고 있는 듯, 가끔씩 예정을 벗어나 있을 때는 긴장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처음 악수를 할 때, 서로의 눈빛은 진정성을 담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어려운 길이 아닌데, 하는 마음들이 두 분의 마음 속에 내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악수 후 왕의 제안으로 둘이 북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가 다시 내려오는 행위는 의미심장했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제 시작되었다. 보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도, 그 물결이 파도가 되어 출렁거렸다. 이제는 무엇인가 되려나. 긴장감이 해소되는 반도가 되려나. 기대감이 찾아오는 시간이었다. 왕이 얘기한 평화,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진정으로 이 땅에 머물기를 기원해 본다.
이 만남에서 우리가 보아야 할 일은 3가지 정도가 되리라. 하나는 '종전'이라는 이름, 둘은 '한반도의 비핵화'로 세계의 화약고가 되기를 거부해야 하는 민족의 결단, 또 다른 하나는 공생의 길을 닦는 것.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왕의 일정과 대통령의 일정이 다르기에, 지난 시간엔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급냉각 되기도 했었다. 왕의 형편 때문에 강단을 내보여야 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허심탄회하게, 자신들을 내어 놓고 민중들을 위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무르익었다.
이 왕과 대통령의 만남이 큰 역사의 발걸음이 되길 원하고, 우리들의 묵은 체증을 씻어 내리는 분별이 따랐으면 한다. 새로운 평화의 역사가 열렸으면 한다. 오늘 심어지는 나무처럼 늘 푸른 날들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아마 우리 민족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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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