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개

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0.3.31
3월이여 아! 안쓰러운 3월이여
재잘거리던 아이들도 다 집으로 돌려 보내고
서둘러 나온 꽃들도 인간의 냄새를 맡지 못하며
거친 땅바닥에 몸을 뉘고
3월이여 아! 그렇게 덧없이
하늘 높이 올라 노래하는 새도 되지 못하고
나풀나풀 날아 꽃가지에 앉는 나비도 되지 못하고
그렇게 기막힌 제복으로
병원을 돌아다니며, 물 뿌리기로 약을 치며
숨고르기 힘들어 무거운 옷 아래로
가냘픈 한숨을 쉬어 보며
푸른 하늘과 해맑은 바람이 그리운데
하얀 빛깔만 가득히 매만지며
아! 3월이여 너는 너는 너는
과거의 영광을 놓아버리고 그렇게 너는
무슨 노래를 만들어 놓았는가?
그렇게 아프게 몸을 묻는가?
- 좋아요
- 6
- 댓글
- 8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