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오, 올겨울엔

저 녀석들 화롯불 삼아

숨기고서 추운 겨울을

춥지않게 견뎌봅시다 그려

나태주, 시간의 쉼표 나태주 글그림 서울문화사 | 2020년 11월

올 한 해 나태주의 일력을 가지고

그 속에 기재된 시 문장을 가지고

나의 삶을 쭉 그려왔다

오늘 11월 마지막 날, 30일

기념하는 의미에서 다시 가져왔다.

오늘은 이 시의 구절만으로 저 녀석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어찌되었든 화롯불 구실을 할 수 있는

그것이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불리 될 수 있는 그 무엇이라, 녀석이라 여기고

그렇게 따뜻하게 보내자는 기원을 담고 있다

우리도 우리 마음에 화롯불 하나씩 피워

이 겨울의 강을 무사히 건넜으면 한다

강을 건너면 또 다시 꽃 피는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까

오늘은 비가 오고 있다. 

겨울 작물들이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는 좋은 여건,

빗소리와 더불어 숨가쁘게 달여왔던 지난 한 해를

새김질 해본다

그래 잘 살았다? 자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