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

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3.22
지난 겨울 내가 좋아하던 호수에 갔던
그 시간을 기념하는 이미지다
얼음이 지도를 그리고 있다
한 민족이 서로 나뉘어 서로를 차갑게 응시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분단이다
그 분단의 공간 속에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모든 얼음이 녹아 하나가 되고 있다
민족사의 비극은 왜 있었던가
형제들이 왜 서로 묵숨을 겨누어야 했던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것은 당연하다
타인의 생각도 인정해 주는 것이 옳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는 자들은 더불어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호수에 그려진 지도를 보며
따뜻한 햇살을 그리워하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지구의 한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칼의 난무가
부질없는 이념의 칼날인 듯해 마음이 아프다
귀한 생명들이 호수처럼 평화로워야 하는 자리에
왜 불꽃이 하늘을 날까?
호수의 얼음이 마음의 질문에 답을 해준다
햇살을 찾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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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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