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내 삶은 벚꽃의 향연이었다

이제 더 벚꽃을 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일 정도로

벚꽃의 나라에 머물렀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김천 연화지의 벚꽃이다

못에 비친 벚꽃이 데칼코마니가 되어 빛나는 야경이 되고 있었던

모습은 신비한 나라를 만들었다

그것은 나에게 꿈의 나라를 가꾸어 주었다

다음에 만난 곳은 진해를 채색하는 벚꽃이었다

원초적인 미가 가득 배태된 공간,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는

경화역과 장복산의 벚꽃이었다

나에겐 오래 같이 살았던 찬란한 기억의 장이었다

세 번째 어울린 곳은 바다가 함께하는

멋진 풍광의 해변 벚꽃길이었다.

거기는 꽃과 어울린 푸른 물결이 있었고

미지의 세계를 안내하는 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거제 장승포의 한 공간이었다

다음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구미 금오산 자락의 벚꽃이다

그렇게 유명하다고, 아름답다고 말들은 많이 들었지만

그리 대단한 풍광일 줄은

에전엔 미처 몰랐다

오늘 그 빛이 더욱 빛나는 것은 기대를 넘어선

그들의 귀한 화사함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벚꽃을 만나지 않아도 내 마음에 충분히

한 해를 빛나고 화사하게 물 들일 수 있을 듯,

벚꽃의 축연이 그렇게 내 빛나는 나라를 만들었다

귀한 시간, 시야가 호강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