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돌담길은 정답다

돌담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돌에 깃든 마음이 스며난다

숱한 기억들이 그 속에 묻혀 있고

숱한 정감이 그 안에 서려 있다

제주에서 물만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굽이굽이 마을로 들어가는 돌담길이다.

한림의 한 공간에서

그 돌담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래도 미로 찾기를 한다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거닐었던 기억이 있다

길을 잃어도 부담이 되지 않았던 것은

돌담의 포근함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제주의 사진전을 하는데 보면

돌담이 가장 좋은 소재가 되어 있는 것을 본다

그만큼 돌담은 영혼과 조화를 이룬

제주의 안식처를 만들고 있다

제주는 돌담이 세상의 풍파를 막아주는

따뜻한 공간을 만든다 

그 돌담길에 서서 선인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