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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9.8
한 때 모래톱을 형성했던 용연 하구가
물이 출렁거리는 제모습을 찾았다
아마 자연의 이치가 그렇게 만드는 모양이다
쌓인 퇴적물을 몰아내기도 하고
밀물의 힘을 빌러 덮어가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제 제모습을 만나는 용연의 한 자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풍요를 가꾼다
맑은 물이 가득히 들어와 있는 용연
바다와 내가 합치는 공간은
생명들이 가득히 힘을 얻는 곳이다
이 공간이 만남과 헤어짐을 연출하며
제주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천이 흘러내려 만든 용연의 자리
엔젠가 스스로 물었던 자정의 길을
오늘 맑고 투명한 얼굴로 확인하고 있다
용연 출렁다리를 걷는 걸음이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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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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