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를 위한

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1.21
솟아오르는 해를 보면서 눈물이 난다. 하루가 또 그렇게 내 앞에 놓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마음을 녹이는 햇살이다. 그 녹는 마음이 언어가 되어 조각조각 맞춰진 그림을 그린다. 언어로 그려진 그림, 무엇보다 멋진 그림이 되리라 생각한다. 해가 물이 되고, 물은 언어가 되며, 언어는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그렇게 하루가 오고, 하루가 흐르며 멋진 화면으로 조각된다. 그 그림을 하루의 마감으로 내 거실에 걸어놓고 싶다.
해가 나뭇잎들에 비친다. 나뭇잎이 지폐처럼 반짝인다. 세상이 넉넉하게 익는 듯하다. 오늘을 맞이하는 마음이 그 세상에 녹는다. 무엇이 녹는다는 것은 스며든다는 말이다. 스며든다는 말은 조화를 이룬다는 것, 화합하고 어울리는 자태를 이룬다.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나뭇잎에 비친 햇살, 그 녹아 흐름이 따뜻하다. 그 기운은 오늘 내 삶의 자양분이 된다.
조화를 이루는 걸음은 우리들이 가져야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는 이를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주 우리를 바라봐야 한다. 오늘 나는 내 걸음이 혼자만의 독단이 아닌가를 점검해 본다. 그 점검이 언어가 되어 아름다운 채색이 되길 꿈꾸어 본다. 햇살이 유리창을 너머 내 어깨에 곱게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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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