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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11.25
윗세오름 대피소 오르다
오늘은 차를 가지고 가을, 겨울 경치가 멋지다는
어리목으로 갔다
어리목에 도착하니 한기가 덮쳐 오고
곳곳에 눈의 흔적이 있었다
한라산 쪽을 바라보니 산이 온통 눈에 쌓여 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에 오르는 길을 잘 모른다
한 번 간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오래되어 기억이 없다
12시 전이라 윗세오름에 오르도록
문은 열려 있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가는 만큼 가보다 내려오자라고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열심을 내니 처음은 길이 무척이나 힘들었다
조금 올라가다 너무 힘들어 내려갈까 했다
하지만 음식을 먹고 조금 쉬니 다시 힘이 충전되었다
만세동산까지만이라도 가자고 마음을 모으고 우린 걸었다
곳곳에 눈도 쌓여 그늘진 곳은 미끄러웠다
내려올 때가 걱정스럽기도 했다
만세동산에 오르니 욕심이 났다. 이제
윗세오름 대피소가 눈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보자고 마음을 다지고 우린 힘겨운 걸음을 옮겼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서는 늦게 오른 편이었고
내려 오는 것도 타인들보다 늦은 듯했다
내려올 때는 두 사람만 한라산에 던져진 듯했다
그 길을 미끄러지며, 걸으며, 다리를 흔들며
천천히 내려왔다 어리목에 내려오니 해가 넘어갈 듯,
차가운 기운이 덮쳐 왔다
오르는 동안에는 그렇게 따뜻했었는데 추위가 심했다
온몸을 추스르며, 우린 숙소에 들어가 음식을 장만할
상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만원의 정식을 먹었다
생각보다 먹음직한 식사였다
이제 숙소에 들어오니 온몸이 파김치다
잠을 좀 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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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