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읍 민속마을에 들러

지난 화사했던 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인적 드문 길을 걷고 있노라니

허전함이 많이 밀려왔다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생업을 바꿔, 길에 선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길에는 사람들이 빌딩과 조각된 구조물들을

더 쳐다보는 듯하다

우리가 생활을 만들어 가는데

옛것을 소중하고 여기고

가까이 있는 것들을 아끼고 해야 하는데

변해 가는 인심은

편리한 것과 우선 좋은 것들을 찾는다 

제주 성읍 민속마을에 들러

안내해 주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손길을 느끼며

내 걸음을 다시 다잡아 본다

성읍 둘레에 겨울에 핀 유채꽃들의

화사해 지고자 하는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