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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1. 타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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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울타리를 벗어나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날개를 단 너의 모습을 마음에 넣어 본다.


무엇을 하든지


어디에 있든지


항상 안쓰러웠던 기억들 위에


이제는 옷을 입혔다.


네가 스스로 그 옷으로 자신을 가꾸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의 길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 있다.


그 자람이 고맙다.


 


우리가 네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몰라도 좋다.


우리가 네 가는 길을 잘 인지하지 몰라도 좋다.


네가 튼튼하게 걷고 있고


그 길에 자갈들이 적다는 것은 알기에


그 길에 더러는 꽃도 핀다는 것을 알기에


무엇이 어떻게 가꾸어지는 지 몰라도


우리는 좋다.


 


네 자람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많이 웃었다.


왜 눈물이 없었겠냐만


그것보다는 웃음이 많았다.


잔치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너무 흥겨워 하는 네 모습을 통해


우리는 어린 네 흥을 알았다.


풀꽃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고


여자 아이답지 않게


여러 공구들을 잘 다스리던 네 손


모두가 우리에겐 즐거움이었다.


가슴 저미게 만드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행복을 위한 작곡, 작사였고


그렇게 너는 너를 만들면서 자랐다.


 


이제 이렇게 하늘에까지 이른 네 정성을


우리가 느끼고, 알고


어버이날이 우리들을 위해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 어깨 위에 꽂힌 카네이션을 보면서


5월 8일은 그렇게 흘러 갔다.


가슴에 따뜻함이 스몄다.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우리는 그렇게 흰 머리칼을 헤아리며 


너를, 너희들을 통해서


세상의 아이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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