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

나날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3.28
1.
아침 낮의 기온 차가 심하다
아침에는 추위를 느끼는데
낮에는 옷의 무게를 느낀다
참으로 인체가 기온에 민감하다
아마 나무들도 그러리라 생각이 된다
아침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봄꽃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피어나야할 지, 아니면 아직도 몸을 움추려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는 모양이다.
개나리는 병아리처럼 노랗다
벚꽃은 새알처럼 아직도 나무에 동그랗게 매달려 있다
매화는 벌써 지고 있다.
산들이 푸르럼으로 일렁이고 있다
자연이 이제는 자꾸만 말을 걸고 있는 듯하다.
2.
아이들이 비속어를 많이 쓴다
그래서 학년초부터 엄격하게 그 부분에서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첫시간 만날 때
가장 싫어하는 두 가지를 언급하면서
비속어 사용을 얘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챙겼다
가령 사용하는 아이를 복도에서 만날 지라도 불러
그 책임을 언어로, 또는 스킨쉽으로 요구했다.
그래서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이들이 내 앞에서는 비속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각인이 되어 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경우
선생님 앞에서 힘드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란 말을 많이 한다.
아이들도 그것이 옳다는 것은 안다.
그러기에 지도가 조금은 쉬울 수도 있다
격한 언어가 사라진 공간은 행복하다.
3.
독일에서는 지금 우리 수반이
베를린의 곳곳을 돌아보고 있다
아마 마음 속에는 비무장 지대가 많이 머물 것이리라
우리 나라도 이제는
그들의 나라처럼 삶이 조금 나눠 지는,
같은 민족이 함께하는 그런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너무 멀리 가 있는 지금
너무나 다른 삶의 형태가 거리감으로 다가온다.
안타까움 너머 서러운 우리들의 나라를 본다.
4.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주말,
믾은 사람들이 또 대리만족을 느끼는 삶을 살아갈 듯하다
공 하나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웃음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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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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