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서적

나날이
- 작성일
- 2020.6.14
나는 나
- 글쓴이
- 캐럴 피어슨 저
연금술사
나의 삶 속에서 차에 앉자 있을 때나, 운동 경기를 보고 있을 때나, 영화를 보고 있을 때나, 그 장면에서 나는 주인공이 되어 나타난다. 그럴 때 나의 모습은 휘황찬란한 모습을 지닌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아름다운 미래를 열어간다. 차창으로 바라보면 풍경 속에 내가 있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나를 만난다. 운동 경기 속에 내가 들어가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주며 결과를 최상으로 만들어 나간다. 내 의식 속에는 나는 항상 능력 있고, 아름답고, 출중한 존재로 드러난다. 의식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은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내 안의 나는 늘 영웅으로 존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드는 나를 많이 보게 된다. 사실 내가 만들지도 않는 일이 나에게 일어나거나 이루어질 수는 없다. 우리는 세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많은 부분 그 이야기대로 살아간다. 능력이 주어지는 한에서는 그렇게 된다.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행함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들의 삶은 늘 우리 안에 영웅을 가꾸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속에 만들어진 영웅, 그것이 어떤 경우엔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고, 어떤 경우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개인의 노력과 능력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즉 우리가 삶에서 이루어 나가는 모든 일들은 우리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어 진다는 말이다. 삶이 어떤 모습인가는 의식적으로도, 혹은 더 많게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자신이 선택한 우리의 삶의 방식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우리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 우리들의 삶의 모형이 된다. 그것이 찬란하게 빛이 날 것인지 아니면 필부필부의 삶으로 끝이 날 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우리 마음속에 인지되는 그 삶의 모형들을 이 글에서는 원형이란 말로 얘기하고 있다. 그것을 6개로 제시하고 다양한 모형들을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을 읽어나가는 사이에 우리는 우리 삶이 움직이는 방향을 기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우리 내면의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는 영웅의 여행, 즉 한 인간이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는 추구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형들이다. |
이 글 속에서 제시하고 있는 6개의 원형, 그들은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들일 게다. 이들이 보편적인 것이 되어 있으면서 개별성이 두드러지는 것을 통해 다양한 개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게다. 또 공통되는 특징들을 통해서 집단의 의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원형에 따른 우리들의 내면을 찾아가는 일에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그러기 위해선 우선 여섯 가지 제시되어 있는 원형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이들은 일어났다 사라지고, 다시 재생되고 하면서 삶을 이끌어 나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유용하게 할 것인가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 바로 자신의 영웅적인 삶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 삶의 길에 영웅을 초대한다. 그리고 그 영웅의 여행을 해나간다.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 영웅들의 행보요, 그들의 빛나는 여행이다. 그 여정은 삶의 원형들을 자각하는 속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자신이 버림받고, 방치된다고 느낀 적은 있는가? 자신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만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의아한가? 목표 없는 삶이 되는 자신이 힘 드는가? 왜 나는 더 활기 넘치고, 더 의미 있고, 더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가? 왜 나는 타인들보다 혜택을 덜 받은 것처럼 보이는 삶이 되고 있는가? 왜 암담한 상황이 거치질 않는 행로가 이어지고 있는가? 내 길은 빛날 수 없는가? 내 안에도 주어진 빛이 있을 것인데? 나는 노력이 부족한가? 이런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을 고아 원형이라 한다. 이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상처 입은 사람들이고 불완전한 존재다. 그러기에 모두 마음을 합하여 극복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가? 소외되고, 외롭고, 고독한가? 자신 안의 어떤 부분은 여행과 같은, 미지의 것을 탐구하는 것과 같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것과 같은 모험을 갈구하지 않는가?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 싶지 않은가? 이런 상태가 되고 있음은 방랑자 원형 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사람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상황이 된다. 혼자가 아닌데도 혼자라는 생각 속에 빠져들게 되고 정말 그렇게 생활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만 되면 배낭을 지고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냥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슬기롭게 타인들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이들에게 부과된 큰 문제다. 간혹 자신을 숨기며 타인이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성취하기 위해서 각고의 투쟁을 하는 전사 원형, 더 나은 삶의 모형을 향한 열망으로 지신의 부분을 내려놓으며 타인과 공존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순수 원형, 삶에서 기적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마법사 원형 등이 우리들의 삶을 이끌어 간다. 이들은 자신이 지향하는 세계, 삶과 관련되어 이루게 만드는 내 안의 나다. 투쟁과 평화 그리고 지향의 삶을 마음에 담으며 영웅의 여행을 해나갈 길을 만들어 나가는 원형들이 된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삶이 우리 곁에 머물 수 있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여섯 개의 원형 가운데 가장 마음에 다가드는 것이 이타주의자 원형이다. 가장 진실한 이타심은 사랑에서 나온다. 언젠가 아이가 열차의 화장실에 갇혔던 적이 있다. 그대 아이는 혼자서 문을 열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2-3 살이라고 여겨지는데, 문에 들어가서는 걸쇠를 안에서 걸어 버린 것이다. 아이가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것을 조작할 수가 없으니 나올 길이 없었다. 밖에 있는 내 마음은 한 평도 안 되는 감옥에 갇힌 사람처럼 숨이 막혀왔다. 아이에 대한 사랑이 그렇게 만든 듯하다. 결국 아이를 달래어 걸고리를 들게 하고 문을 열 수 있었다. 시간이 30분 가까이 걸렸다. 그때의 내 심정은 심연에 들어간 것처럼 호흡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할 때 서로를 분리된 존재로 느끼지 않는다. 이타주의는 그대로 서로가 소통이 되는 관계를 만든다. 그때 아이와 나의 사이가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 이런 것들이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이들이 만드는 관계를 이심전심, 심심상인, 교외별전 등의 성어로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타주의는 말없이 소통이 이루어지게 만든다.
이 책은 <마음 사용 설명서>라고 부제를 달아도 좋을 듯하다. 우리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지도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영웅의 여행에 필요한 지도> 그렇게 명명해도 될 듯하다. 그 여행을 도와줄 내면의 안내자들, 그것이 우리 안의 여섯 가지 원형이 아닐까? 우리가 자아를 만들어 나감에 이들은 하나씩 해결하게 한다. 모든 문제가 자신의 안에 있다는 것을 인지케 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많은 시간을 걸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기에 순간적으로 안 된다고 실망할 이유도 없다. 단지 이들 원형들과 연결되는 법을 깨달아 나가면 더욱 순조롭게 인생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영웅이다.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웅적인 요인은 모두 가지고 있다. 흔히 영웅이라고 하면 큰 문제(괴물이나, 큰 적들)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획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그런 괴물을 만나거나, 큰 적들을 만나는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삶 속에서 영웅을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내 삶에 대한 무력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상황 자체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우리는 무기력한 삶 대신 생기 넘치는 삶을 위해 자신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영웅의 행보다. 이 책은 사소한 나의 문제에서 나의 영웅을 찾게 만들고 있다.
영웅은 누가 아니다. 바로 우리 개개인이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바로 영웅의 여행이다. 그것을 저자는 말하고자 한다. 즉 우리들의 삶이 모두 영웅의 여정이란 말이다. 그 여정 중에 앞에서 제시한 원형들이 길잡이 노릇을 할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영웅의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그것은 내재해 있기도 하고 드러나기도 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나도 결론적으로 영웅이다. <나는 나>로 내 삶의 길을 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 그 길에 이 책이 좋은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좋은 책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생각에 행복한 마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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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