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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 작성일
- 2023.8.19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
- 글쓴이
- 박탄호 저
따비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가까이 있고 역사적으로 한반도를 통해서 대륙과 연결되었기에 일본은 한반도적인 요소가 많다. 사람들의 생활도 그렇고 의식도 그렇다. 비록 섬에 갇혀 그들의 역사가 이루어졌지만 한반도를 통해 거대한 중국의 역사와 닿아 있고, 그러면서 그들의 생활이 이루어져 왔기에 한반도의 영향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것은 한반도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이루어져 왔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서로의 관계에서 호불호의 많은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
삼국시대에 왜가 가야와 백제, 신라 심지어 고구려와 관련을 맺으면서 많은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역사가 말한다. 특히 인적 교류도 많았음이 여러 증거들로 확인된다. 이 관계를 빼고는 일본을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라 여겨진다. 고려나 조선으로 이어져 오면서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의 해변에서 왜는 끊임없이 그들의 삶을 모색하기 위해서 행동을 했고, 그들을 막는 일로 한반도의 조정은 골몰하기도 했다. 그러다 일본이 전국시대를 끝낸 시대엔 한반도의 대대적인 군사력으로 침공하기까지 했다. 임진왜란이다. 이 일은 또 많은 교류가 있게 했고 서로 다방면으로 연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근대에 와서 일본이 한반도의 통치력을 가져갔을 때도 아픈 관계가 형성되며 연결되었다.
이런 일본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아는 것은 피상적이다. 이 글의 저자는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오래 머물렀다. 그러면서 일본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증이 일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구했다. 하지만 책으로도 보고 듣는 것으로도 한계가 있었다. 너무나 시대적 흐름에 치우쳐 있고 그가 만나고 보는 일본인들의 생활까지는 대답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 물음에 답을 해보고자 했다. 그것은 독서와 자료수집 및 인터뷰 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10여 년의 노력 끝에 결과물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 책이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일본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 반대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만나는 일본인의 삶과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일면 그것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 그들의 삶이 한반도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도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오랜 시간 서로 관련을 맺어보면서 삶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저자가 일본에 체류하면서 만난 그들의 삶, 그 중에서 특이하다고 여겨지는 일상들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책을 통해 그 궁금증에 대해 답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의 생활적인 사고, 일본인들의 삶 등을 조명할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이런 노력 때문이라 생각이 된다. 일본을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제시된다. 하나는 일본인들에 대한 아는 일이다. 일본인들이 만들고 있는 일들이 실생활을 소재로 하여 다양하게 제시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답을 한다. 가령 신간센과 관련된 머리 모양, 색 등이 만들어지게 된 이유를 말해준다. 흔히 들어봤을 법도 한 얘기지만 우리가 숙지하고 있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런 것들을 찾아내어 상세히 답을 해준다. 일본택시가 자동문인 이유, 못생긴 경치가 인기인 이유, 동일본과 서일본이 서로 다른 이유 등이 조명된다. 정말 다양한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설명한다.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알고 보면 더욱 흥미롭고, 재미가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가 궁금해 할 이야기들에 대해 정보를 제공한다.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얘기들이 많다.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이런 책이 필요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그들과 만나며 많은 의문이 생겨나게 되고 그들을 찾아보다 보니 이러한 답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본 골목이 깨끗해진 이유도 말한다. 자판기, 일본의 전통가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시한다. 게이샤가 하얗게 분장하는 이유도, 일본 초등학생의 필수품도, 삼각 김밥과 편의점 등도 이야깃거리로 등장한다. 기이한 것도 많이 있고 우리의 의식에서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도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대륙과 관련을 맺으며 살아온 삶이고, 그들이 섬에서 고유한 성장을 이루면서 살아온 삶이기에 저자가 전해 주는 지식과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지식을 적당하게 버무려서 책을 이해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이한 일본인들의 생각과 생활 방식 등이 담겨져 우리들의 궁금증이 해소되게 만드는 책이다.
또 하나는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바다로 이루어진 경계를 가지고 있는 일본은 해양 음식문화가 발달해 인다. 기차여행 때 먹는 도시락 얘기를 한다. 에키벤이라고 하는 이 도시락은 기차여행의 별미라고 소개한다. 라멘, 돈가스, 고르케까지 튀김요리에 무척 마음을 빼앗긴 일본인들의 요리를 역사와 만들어지게 된 배경까지 자세하게 소개한다. 우리가 일본 음식으로 가장 쉽게 접하는 음식들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탕수육과 소스의 관계에서 뿌려 먹느냐, 찍어 먹느냐는 논쟁이 있음도 얘기하고 크리스마스에 치킨을 먹게 된 사연도 설명해 준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음식 관련 일들에 내용이 달려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가는 책이다.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다고 한다. 음식은 새로운 것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친근한 것은 손이 더 가게 된다. 음식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해 그런 기능을 해낼 것으로 생각된다. 소식의 일본인들의 습관을 제시해 주면서 식습관을 얘기하고 혼밥의 역사들도 들려준다. 많은 시간들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일본인의 밥상 중에 스시는 백미다. 우리가 일본음식점에 들린다는 것은 스시를 염두에 두었다고 해도 될 것이리라. 해양 문화의 중심에 있는 일본의 음식 중에서 스시가 유별한 것도 이상하지 않다. 그 스시에 대해 많은 부분 얘기해 준다. 일본의 술도 소재로 사용했고, 음료 리무네도 얘기하면서 구슬이 들어 있는 이유도 밝혀준다.
일본인의 진짜 얼굴을 알고 싶으면 깃사텐을 살피면 된다고 한다. 깃사텐은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고 한다. 우리의 다방과 빵집의 두 역할을 다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것이 향수를 자아내면서 시대가 변해도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 존재한다고 얘기한다. 우리의 다방이 사라진 것처럼 깃사텐도 다른 직종에 밀려 많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공간은 일본인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아닌가 얘기한다. 젓가락이면 충분한 일본의 식사 매너를 통해 우리와 다른 식사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고, 먹고 가는 것이 포장해 가는 것보다 비싼 이유도 해명된다. 일본인들의 흥미로운 식사 문화가 자세하게 얘기되고 있는 책이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삶과 음식을 중심으로 일본인들의 생활 저변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이들을 안다는 것은 골목 문화를 접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본의 곳곳을 전전하면서 구체적인 곳과 구체적인 일 등을 만나고 그들에 관한 이유를 찾고 정리하면서 이제까지 없었던 세계를 만나고 있다. 일본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나 여행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자료로 삼을 수 있는 내용들이 설명되어 있다.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이 일본의 색다른 부분을 만나게 만들어줘 흥겹게 읽은 경향이 있다.
우리는 낯선 곳에 이르게 될 때 난감한 경우를 많이 만난다. 선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다음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특히 자신이 어려움을 느낀 정도만큼 그 생각은 간절해진다. 나도 그런 경우를 많이 만난다. 능력과 경험과 간절함이 못 미쳐 그렇게 하지는 못했을 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만난 세계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고, 그것에 안타까움을 지녔기 때문에 이 책을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저자의 그러한 생각과 각고의 노력은 다음에 이런 환경을 만날 사람들에게 소중한 선지식이 되도록 하고 있다.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일본과 관련된 구체적인 지식이 되는 내용들이다. 일본을 찾거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지식이 될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같이 가는 동료들에게 충분히 안내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일본에 대해 얘기를 나눌 때 좋은 화제를 많이 제공해 주고 있다. 마음에 많이 와 닿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 책, 일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찾아보면 도움이 될 듯하다. 속독, 정독이 다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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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