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서적

나날이
- 작성일
- 2017.2.28
포르투나의 선택 1
- 글쓴이
- 콜린 매컬로 저
교유서가
풍요와 다산의 신인 포르투나, 그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은 영광의 길을 의미한다. 로마가 지극히 혼란기였던 BC 80년
경, 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포르투나는 선택하고 있다. 그 여신은 또한 행운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제목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행운과 능력으로 권좌에 오르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생각해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은 처음 삼두정치의 인물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재료로 하고 있다.
책의 1권은 술라가 권력의 최고에 오르는 상황을 그려나간다. 독재관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의 행보가 ‘포르투나의 선택‘을
이끌어 가는 큰 내용이다. 술라는 로마를 상대로 군사를 일으켰고 그 소식을 들은 폼페이우스가 자신의 가병들을 모아 술라에게로 가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그는 술라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선택을 하면서 역사의 무대에서 활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인물됨은 특출하다. 술라도 그렇고 폼페이우스도 그렇다. 그러기에 주변의 인물들이 그의 행위에 감탄을 하면서 따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들이 이들의
힘의 원천이 된다. 그러면서 카이사르의 이야기도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이 책의 중심인물은 술라에서 품페이우스, 카이사르로 옮겨져 온다. 로마가 공화정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정권이 이어져 오다가
절대 권력자가 나타나고, 그를 중심으로 왕정으로 변모해 가면서 유럽 중세 암흑기를 만들어 나가는 그 출발점에 있는 시기다. 카이사르 가문에서
뛰어난 자가 나오게 되고, 그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역사는 재편된다. 물론 당시 주변 국가들과의 역학 관계가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당시의 권력자들은 거의 군대의 힘에 의지해 권력을 장악함으로 로마의 실권을 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술라가 그렇고, 카이사르가 그렇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이들이 힘의 배경으로 삼았던 대상들과 인간관계들을 옆에서 보는 바처럼 세세하게 그려준다. 이 책은 젊은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술라의 그늘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가에 초점을 두고 읽으면 되리라.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삼두정치의 중심인물인 카이사르(시이저)의 등장이 이 책의 중요 내용이다. 그년 기원전 61년 스페인
지방 총독을 했고, 60년 로마로 돌아와 당시 군 최고 통솔자였던 폼페이우스와 부유한 자산가였던 크라수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했다. 그리고 조세
감면 등을 통해 부유한 금권가들 사이에 기반을 마련하여 그것으로 힘을 비축했다. 그러면서 갈리아 지방의 총독으로 머물면서 그를 눈의 가시처럼
생각하는 원로원들이 군을 해산하고 로마로 복귀할 것을 요구했을 때, 많은 고민 끝에 용단을 내려 군을 로마로 진군시킨다. 여기에서 그 유명한
말이 나온다. “주사위는 이미 루비콘 강에 던져졌다.” 이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단계가 지났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이 말은 인구에 회자되는
말이다. 루비콘 강은 갈리아 비방과 로마의 국경을 이루는 강이다. 이 일을 계기로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를 몰아낸 카이사르는 홀로 권력을 잡게
되었고 제 2의 삼두정치를 열게 되는 기회를 마련한다. 1권은 이런 일들의 출발점에서 젊은 영웅들의 성장기를 보여준다.
낮은 계급이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실질적인 부가 없어 정계에 진출할 수 없었던 카이사르 가문과 혼약을 맺어 정통성을 확보한 뒤 전투와 정쟁을 통해 집정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로마의 일인자』. 가이우스 마리우스를 벗어나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갖춰가는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풀잎관』을 이미 나왔다.
이 책은 아우렐리아의 아들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성장하면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을
소재로 해 만들어진 선택의 중요성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는 포르투나의 선택』이라는 제명의 책이다.지금까지 책은 역사적인
영웅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시로 바뀌면서 등장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통시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처럼 각 인물들의 생애가
그려져 나가기에 그 부침의 결과에 따라 긴장과 흡입력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들이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서구 역사의 출발점에
있는 이탈리아 역사를 독자들은 밀도 있게, 세밀하게 읽을 수 있다. 시대를 거슬러 행복한 체험을 하면서 서구의 근원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러면서 인간이 가지는 매력, 그리고 영웅적인 면모, 권력의 흐름까지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에 경의를
보낸다.
몰론 역사의 큰 줄기를 제외하곤 저자의 상상력이 도입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기에 2000년 전의 일들을 우리는 옆에서 보는 듯, 화면으로 보는 듯 마음을 빼앗기며 읽을 수 있다. 언어를 통해 구성된
드라마라 생각해도 될 듯하게 지면이 치밀하게 흐른다. 가정에서의 일, 군대에서의 일들, 그리고 인물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까지 잘 복원해 내고
있다. 저자를 통해 우리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 젊은 영웅들을 만나면서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 포르투나가 왜 그들을 선택했는지 독자들은 충분히
인식할 수 있다. 무척이나 의미 있게 읽히는 책이다. 서구 역사의 시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나도 빨리 이어지는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의 사소한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내용과 표현이 무게가 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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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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