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을 위한 약방

zeeb
- 작성일
- 2008.12.8
당신의 조각들
- 글쓴이
- 타블로 저
달
발간과 함께 엄청난 리뷰들이 올라와 있는 책.. 바로 타블로의 소설집이다.
몇 해전 방송에서 안단테의 앞 부분을 볼 수 있었다. 그때 예상 감정가가 얼마였던가..
확실히 타블로의 영향력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편들로 구성이 된 이 책은 소통의 단절, 고립, 외로움이 하나의 흐름으로 관통되어 있고
그 중심 흐름을 둘러싼 다양한 발상들을 옅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평소의 전형적인 타블로의 말투를 읽을때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예전에 존 그리샴이었나, 시드니 셀던이었나.. 자신에게 약평을 하는 비평가들을 놀래주기 위해
필명을 써서 작품을 출간했는데, 그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무명의 독자 한 사람 뿐이었다고 했던가..
글 속에 드러나는 작가의 말투, 사건, 생각들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20살에 나는 어땠던가...
타국에서 20대를 보냈던 사람들에 비하면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 때문에 더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 않았나 한다.
철저히 책과 나에게 고립된 시간을 보낸 4년의 세월이 지금은 나에게 약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다시 20살이 그 때로 돌아간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하나 하나의 조각을 모아 지금 '나'라는 형상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조각은 어떤 형상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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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