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책읽는베토벤
- 작성일
- 2021.12.21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글쓴이
- 문정훈 저
상상출판
여행 책은 연달아 읽는 것보다 가끔 읽는 게 더 재미있다. 보고 싶은 책이 있어도 미뤄 두었다가 읽는 게 여러 모로 좋겠다.
프랑스 시골 여행 이야기다. 먹고 마시고 노는 산업에 대해 연구한다는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글도 퍽 재미있게 써 놓으셨다. 와인 맛을 몰라서 안 마시고 닭고기 맛을 몰라서 안 먹는 내 처지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맛있다고? 그렇다면 눈으로 충분히 먹고 마셔 주겠다. 이렇게 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테니까.
글을 쓰는 작가와 사진을 찍는 세프와 다른 스텝들까지 합해서 10명 정도 되는 팀이 '태양의 차도'라고 프랑스의 유명한 와인 산지가 다 모여 있는 길을 따라 시골 여행을 한다. 작가가 팀원을 이끌고 시골로 간 이유는? 농사, 즉 식재료가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란다. 대부분의 글이 태양의 차도 근처에 있는 포도밭과 와인에 대한 내용이다. 닭고기 관련 내용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가슴살과 다릿살을 한꺼번에 맛있게 만드는 요리법이 있다고. 이게 쉽지 않노라고. 맛있는 포도주나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프랑스인들의 노력이 프랑스의 역사, 지리 정보와 더불어 작가의 유쾌한 글솜씨로 잘 드러나 있다. 그럴 테지, 무엇이든 쉽게 생겨나는 건 없을 테니까, 그것이 오래도록 이어지려면 더더욱.
차를 직접 몰면서 시골로 여행을 해 보라는 작가의 권유가 진심으로 와 닿는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이 책 속 여정 다음으로는 스페인으로 간 모양이고, 그렇게 해서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는 책도 냈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의 시골을 여행할 예정인 것 같은데 나는 이 책이 많이 궁금하다.
눈으로 보고 눈으로 먹는 일에 점점 수준이 높아진다고 믿는 나, 프랑스 시골 여행으로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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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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