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책읽는베토벤
- 작성일
- 2017.7.3
생각과 착각
- 글쓴이
-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이번 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읽히지 않는 책은 리뷰를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단순히 재미가 없다거나 내용에 불만을 갖는다거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메모를 남겨 둘 필요를 느낀다. 왜 나는 잘 읽어 내지 못했을까?
차례를 살필 때는 좀 설레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담으셨구나, 내가 생각하는 오류, 내가 착각하는 오류들을 하나씩 짚어 주시겠구나.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문제점을 만날지도 모르니, 실수하지 않도록 잘 읽어 보자. 한 편 한 편의 글은 길지 않은 편이다. 깊이 집중하지 않아도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낯설어도 조금만 정신을 차려 읽으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결국에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인용이다. 인용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은데, 인용하는 부분이 내게는 걸린다. 인용은 자료의 객관성을 높이고 증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글이나 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는 한다. 유명한 학자나 전문가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가 뭐라고 뭐라고 했다라고 하면 믿음이 커질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잘 받아들여져야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나에게 그만한 효과를 주지 못했던 셈이다. 누가 뭐라고 했다는 말은 건성으로만 읽히고 작가가 풀어 놓은 말로만 자꾸 넘어가다 보니 결국은 설렁설렁 읽은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뭔가 아쉬워 되돌아 와도 여전히 인용글이 반기고 있고. 인용처를 다 외울 수 없어 내가 삐딱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나는 왜 이런 걸 외우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는 건지, 정작 외우지도 못하면서.)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쉬이 저지르는 착각의 예시들도 많다. 착각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긴다면 착각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길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새기는 게 좋겠지,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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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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