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도서

jessie200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10.12

지난겨울 아이와 체험학습으로 조선의 고궁들과 박물관을 둘러 보려고 서울로 여행을 갔습니다. 해마다 서울에 올 때면 지나치던 숭례문이었는데, 그 날은 유난히 매서운 겨울 바람과 쌓인 눈, 그리고 높은 가림막에 '한양 도성의 정문 숭례문' 이란 문구를 보고서야 믿어지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다시금 실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책 어린이의 '신통방통 숭례문'을 받고 너무 기뻐 아이와 저는 책을 단숨에 읽었어요. 작가의 아름다운 상상력이 만들어 낸 수지와 숭례문 이야기는 딸아이에게는 물론 어른인 제게도 감동으로 다가왔으니까요. 숭례문이 불에 타 버리고 난 후 복구공사가 진행될 때 많은 어린이들이 숭례문에 찾아와서 안타가운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 놓은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숭례문은 조선시대의 가장 큰 문으로 세워진 이후 600년 동안의 나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많은 일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 때로는 허물어지고 , 때로는 폭격을 맞기도 하면서도 끝까지 우리의 집을 지켜주려고 노력한 숭례문에게 수지라는 아이가 찾아와서 할머니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조선시대 나라의 수도인 한양을 지키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4개의 큰 대문을 만들었습니다. 동쪽에는 흥인지문, 서쪽에는 돈의문, 남쪽에는 숭례문, 북쪽에는 숙정문이 있었지요. 숭례문을 남대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남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커서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1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나라의 중요한 행사들이 이곳 숭례문에서 열리곤 했답니다. 숭례문에는 시간을 알리는 종루가 있어 종을 울려 성문을 열고 닫음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하는군요.. 옛날에는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 농업이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기우제, 기청제를 지냈던 곳이 바로 숭례문이었답니다. 또 임금이 참관하여 죄인을 재판하거나 벌할 때 등 나라의 중요한 행사장 역할을 했던 곳이었지요.
숭례문은 임진왜란이라는 큰 난리에도 불구하고 온전하게 보존되어 오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문의 양쪽 성곽이 허물어 지고 도로와 전차가 다니게 되었어요. 숭례문 둘레는 일본식 돌담을 쌓아 조선 왕조의 정문 역할은 사실상 사라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그 후엔 한국전쟁으로 인한 탱크 행렬, 군인들, 피난 행렬 등 온갖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겠지요.
조선시대 유교 이념하에 탄생된 4대문. 그 중에서도 예절을 높이 여긴다는 뜻의 '숭례문' , 우리의 얼굴이기도 한 숭례문! 불행하게도 2008년 2월의 화재로 다시금 고통을 주었습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우리 모두가 우리의 역사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숭례문이 다시 서울을 지킬 수 있도록 공사가 한 창입니다.
다음 번 아이와의 체험학습에서 숭례문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수지와 숭례문의 이야기에서처럼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얘기하기로 약속했어요.
"4대문 중 네가 제일이구나!" 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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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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