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판사 강담사의 베스트 시리즈.

총 8권의 바오밥 아기그림책 가운데 제가 소개할 책은,

「맘마먹자」와 「데굴데굴 판다」에요.

표지를 보니,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부드러운 색감으로

귀여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자! 그럼, 한권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

먼저, 「맘마먹자」

 

「맘마먹자」에는 주인공 여자아이인 '마미'와

세 친구(유령, 도깨비, 늑대)가 나와요.

아침을 함께 먹으러 온 이 세 친구는,

일반적으로는 악동의 이미지로 유명하죠.

이 책에서는 한가지씩 바르지 못한 식습관을 보여주네요.

지저분한 손으로 먹기도 하고, 급하게 먹기도 하고, 채소는 먹기 싫다고도 해요.

작가는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이 상황을 아주 가볍게 터치했어요.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고 격려하며,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요.

 

 작가의 위트는 다른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친구들의 모습을 꼭 닮은 음식들이에요.

유령이 좋아하는 (늑대모양) 햄버거,

도깨비가 좋아하는 (유령모양) 주먹밥 세 개,

늑대가 좋아하지 않는 (도깨비모양) 채소.

후식을 먹는 장면에서는

딸기-오렌지-딸기-오렌지의 패턴을 보여주기도 하네요.

자세히보면, 서로 다른 부분도 찾을 수 있어요.

먹성 좋은 유령친구는 벌써 두번째 후식이고,

도깨비의 음료수 컵은 왼쪽에 있어요.

글이 적어서 빨리 읽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그림을 살펴보며 재미를 발견하고 반복해서 보다보면,

우리아이는 어느새

친구를 배려하고 돕는 마음을 가지기도 하고,

바른 식사습관에 대해서도 알게 될 거에요.

***

두번째로 소개할 책은, 「데굴데굴 판다」에요.

정말 데굴데굴 잘 굴러다닐 것만 같은

동글동글 귀여운 판다.

이 책은 설명문 없이

판다의 말과 의성어, 의태어로 적혀져 있어요.

아이들은 판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반응하기도 하고,

의성어, 의태어와 그림을 매치하면서

말의 느낌과 다양한 표현방법에 대해 알게 될 거에요.

판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놀고 먹고 조는 모습까지도

아이의 일상을 보는듯, 정말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판다와 함께 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라고 남긴 작가의 바램처럼,

책을 읽으면 아이가 판다와 놀고 싶어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0~3세를 대상으로 하는 아기그림책에 걸맞게,

두권의 책 모두 글은 적고 그림이 많아요.

엄마가 읽어줘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인지,

글자는 설명, 대화의 구분없이 크기와 색이 동일하게 쓰여져 있어요.

그림은 자극적이지 않은 색감을 사용해서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네요.

페이지수는 11장~12장,

생각보다 많은 장 수라 아이가 보기 힘들어하지 않을까 했는데,

엄마생각은 아이생각과 또 다른가봐요.

아직 생후 1년 안된 저희 아기도 끝까지 보고 있더라구요.

다만, 엄마가 아이에 맞춰서 속도조절을 잘해줘야겠죠.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지만,

보드북이 아니라 양장본이라서 아이에게 온전히 내어주기보다는

엄마와 함께하는 그림책으로 보는것이 더 적당할 것 같아요.

 

내지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여요.

아직 많이 어리지만,

싫어하는 장난감은 휙~ 던져버리는 까탈스런 딸아이가

바오밥 아기 그림책을 보여줬더니

재미있었는지, 먹을 기새로 달려들어요.

그저 재미로만 끝나도 되지만,

그 이상으로 우리 아이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교육적 요소들을 찾으며 서평을 작성해봤어요.

***

친구 아기 100일 선물로 책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바오밥 아기그림책.

책을 받고나서 보니, 더욱 마음에 들어요.

우리아기 첫 그림책으로도 만족스럽고,

백일이나 돌 기념 선물로 하기에도 손색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