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스타고수
  1. 2022년 독후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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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



김용,곽덕주,김민성,이승은 공저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06월





 



 



<1> 우리가 겪었던 일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대한민국의 확진자는 1,880만명 이상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교육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의 일상은 무ㄴ져 2020년의 학교에는 학생이 없었다. 아니, 사라졌다고 말해야 정확하다.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집 밖을 나오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우리 곁에 숨어 사는 바이러스, 코로나19 때문이다. 당시, 아침·저녁뉴스의 헤드라인은 전염병 소식뿐이었다. 마치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잠식당한 것 같았다. 오늘은 몇 명, 또 내일은 몇 명, 확진자수를 발표하는 질병관리청의 수장은 나날이 머리가 하얘졌고, 듣는 이에게 불안감,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때는 교사,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확진자수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 숫자가 올라갈수록 걱정과 불안도 높아졌다.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에 의지할 곳이 없었던 것인지 몰랐지만, 폭발적인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처럼 보였다. 우리가 외치는 일상으로의 회복은 허공에 맴돌았다. 현재까지도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존재한다. 교육 현장의 모습을 바꿔놓고, 우리네 일상도 망쳐놓았다.



 



<2> 변해야만 했던 학교



 



학교의 일상이 망가진 것은 두말할 것이 없었다.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학생과 선생님이 만날 수 없었고, 친구도 만날 수 없었다. 학교는 교육의 현장이라는 기존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선생님 홀로 학급을 지켰다. 아이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어색한 교실이 탄생했다. 판서한 칠판, 산만한 아이들에게 주의를 시키는 모습을 다시는 보지 못할까봐 걱정했다. 어쩔 수 없이 바뀐 교육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학생 저마다 노트북, 스마트폰, PC 앞에 모였다. 공간적인 제약이 사라졌지만, 상호작용은 그 전보다 옅어졌다.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지,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학생들의 피드백이 없는 가상공간 속의 수업은 지루했고, 교육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등교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학교의 재량에 맡아야 한다는 반대의견과 전염병의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찬성의견이 대립했다. 다수의 학교는 교육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학교는 등교연기를 결정했다.



 



학교는 전례 없는 소동과 혼돈이 뒤엉켰다. 처음 입학하는 학생들, 특히나 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었던 아이들이 영향을 받았다. 사회적인 활동을 하며 상호작용해야 할 시기에 가상공간 속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고, 서로 부대낄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수용해야만 했다. 바이러스는 우리네 일상에 스며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생과 교사의 역할이 모호해졌다. 예전같이 공부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교사들의 이러한 고통의 빈자리에 학생들의 학습 부진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채워졌다. 코로나19는 그렇게 학교와 가정, 사회에 큰 상처를 남기고, 지금까지도 갉아먹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은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다.



 



<3> 교사의 역할에 대한 회의감



 



이 책은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에 대해서 현직교사의 담론이 담겨있다. 전염병이 확산하는 시점에 우리 어른들은 학생의 교육권, 학습권을 보장하는 선택보다는 공중보건을 위한 선택을 하였다. 학습보다는 방역에 방점을 찍었다. 질병청의 지침과 교육부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했다.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부랴부랴 온라인 형태로 탈바꿈했다. 가상공간에서도 소위 학습의 근거를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일선 현장의 교육은 교육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차선책을 백방으로 찾았다. 코로나 이전에는 온라인 수업은 필요하지 않았다. 학교는 익숙한 대면 수업이 원칙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심지어 대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온라인 수업의 비중은 드물고, 실시간 소통 교육방식도 소수였다. 대부분 오프라인 수업에 치중하며,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소위 출석 일수를 의무적으로 쌓아야 했다. 방학을 제외하고는 학교를 '개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학교의 모습을 바꿨다. 학생들이 학교로 올 필요가 없어지고, 이것이 익숙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출석 확인을 온라인으로 하면서 내가 교육을 받는 것인지, 공부하고 학습을 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정형화된 기존 교육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왔다.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하나씩 생겨났다. 꼭 학교에 가야만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일까. 학생에게 교사의 역할을 무엇이었을까. 학교에 가지 않아도 졸업하면 학교는 왜 필요한가. 학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꼭 학교가 필요했을까. 효과적인 학습법은 존재하는 것인가. 코로나19 전염병이 발병한 지 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대면 수업을 어색해하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그 편리함과 효율성 덕을 보는 이들도 생겨났다. 정말 상황이 바뀌었다. 교사로써 그리고 교육자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됐다.



 



<4> 앞으로 교육자에게 무엇이 필요하나



 



교육과 학습은 공통점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일방적인 것은 없다. 목표가 있고, 그에 따른 방법이 다르다. 구성주의적인 입장으로 접근해보면 둘의 접근방법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식을 구성하고 내가 느낀 경험의 조각들이 나의 두뇌 회로 속으로 쌓이고 또 연결되면서 지식을 형성해 나간다.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똑같은 지식과 기술로 승화되지 않는 이유이다. 어떤 경험의 정도와 깊이에 따라서 밖으로 발현되는 형태 또한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만 원하는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어떤 이에게는 하나만 가르쳐도 원하는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코로나19는 교육자의 태도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였다.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이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였다. 전통적인 방식, 대면방식과 출석일수를 채우고, 교육에 방점을 둔 주입식 교육이 과연 살아남을까였다. 반대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습하기에 무리가 없는 교육환경이 주어졌을 때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이다. 상호작용의 방식이 180도 달라지고, 아이들에게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나 여러 가지 경험들이 이전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교육방식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음을 지난 2년 동안 겪었다.



 



한 번 겪은 위기를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제 또 다른 위협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지문을 빌려서 던졌던 다양한 의문점과 교육자에 향한 태도는 일률적으로 말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교육과 학습에 대해 같은 의미인지 상반된 의미인지도 교사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의 철학적인 관점도 한몫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와 학생, 교사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영향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5> 내가 생각하는 교육자는 등대이다.



 



교육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교육학을 전공할 때 학부생의 관점에서 리포트로 제출했던 핵심 단어는 등대였다. , 교육자는 학생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학과를 졸업한 지 8년이 지난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은 없다. 등대는 바다에 떠 있는 배의 크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배의 길을 비춰준다. 옳은 길로,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예기치 못했던 환경의 변화, 그 속에서 변하지 말아야 하는 철학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예측불가능한 사건과 사고를 우리는 이미 겪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갔지만,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학습함에 있어서 교사, 교육자는 등대로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이 완벽하더라도 아이들이 자기것으로 소화시키 못한다면 교육목표를 쉽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은 전통적인 방식과 교육방법에 국한두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황이 바뀌고, 변화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려도 원칙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 학습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가려지고, 주객전도 되지 말아야 한다. 교육에 헌신하는 교사들과 교육자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더 밝고, 넓은 등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위기는 언제나 기회였다. 체질을 바꿔 효율적인 방식의 교육을 추구하였으면 한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등대와 같은 교사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는 우리네 삶을 완전히 바꿔버렸지만, 교육철학적인 관점과 교육자의 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을 끝으로 나의 작은 바람을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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