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카테고리

gjaklgjseu

작성일: 2025.5.22

도서명 표기 — 펄럭이는 세계사
글쓴이
드미트로 두빌레트 저
윌북(willbook)
평균
9.8 (60)
gjaklgjseu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깃발은 역사의 미니어처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국기와 깃발 속에 얼마나 많은 역사, 정치, 문화, 비극과 희망이 깃들어 있는지를 알려준다.

정치인이자 기업가인 저자는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본 국기 하나로 인해 평생의 관심사를 찾게 되었고, 수십 년에 걸친 열정과 탐구 끝에 이 책을 펴냈다. 덕분에 우리는 단순히 ‘국기의 유래’를 넘어 국기를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된다.

책은 연대순으로 서술되는 전통적인 역사서와는 다르다. 각 장은 특정 국기 디자인—예를 들면 삼색기, 오각별, 초승달, 독수리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그 안에 얽힌 문화적, 지정학적 배경을 하나의 드라마처럼 풀어낸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삼색기는 단순한 색 배치가 아니다. 혁명의 상징이자 왕정을 무너뜨린 시민의 정신이 담겨 있으며, 백합기를 고집하던 왕위 계승자가 국기를 이유로 왕위를 포기했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여지면, 색 하나가 가진 상징성이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깨닫게 된다.

또한 덴마크 국기의 독특한 법적 지위나, 무슬림 국가 알바니아가 기독교의 상징인 비잔틴 독수리를 국기에 사용하는 이유 등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종교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의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비주얼이다. 국기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어, 활자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으로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지식이 눈에 착착 붙는다. 정치, 종교, 지리, 전쟁, 식민주의, 독재, 해방 등 수많은 세계사의 키워드가 국기의 색과 무늬 속에 응축되어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국기 설명서가 아니다. 깃발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읽어내는 인문 교양서다.

특히 국기의 반복되는 패턴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나라든 국기만 보고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추측할 수 있는 눈이 생긴다. 마치 하나의 암호를 해독하는 기분이다.

책을 덮고 나면, 세계 뉴스를 보거나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때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국기를 바라보게 된다.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라, 수백 년의 영광과 고통, 이상과 희망이 깃든 기록물처럼 느껴진다. 역사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뿐 아니라, 청소년, 교사, 외교관, 디자이너, 그리고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흥미를 갖게할만한 책이다

복잡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의 흐름이, 깃발이라는 시각적 상징을 통해 하나하나 풀어지며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재밌게 읽혔던 책이였다.

좋아요: 6
댓글: 0
작성일: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