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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5.11.4
1909-1948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 동상을 세우게 된다면 오른쪽 발을 약간 앞으로 내밀고 몸을 살짝 뒤로 젖힌 상태에서 왼손은 조끼 주머니 속에 넣고 오른손으로는 잘못 쓴 원고를 구겨쥔 동상을 만들어주시오. 그리고 머리는 붙이지 말아주시오. 별다른 의미는 없소. 단지 참새 똥을 머리에 뒤집어 쓰는게 싫을 뿐이요. 또한 묘비에는 이렇게 새겨주시오. ‘잘못쓴 원고를 찢는데 일생을 소비한 한 사내가 여기 잠들다’
단편소설집 ‘만년’에 실린 단편 ‘잎’중
from 데라야마 슈지의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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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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