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

옥수동
- 작성일
- 2022.2.5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 글쓴이
- 정연욱 저
천년의상상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한때 유튜버가 되려던 아이들, 이제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얘기한다. 유튜브에 국한된게 아니라 인스타그람, 페이스북, 블로거등 무엇이든 사회에 자신의 컨텐츠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기존의 루트가 아닌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획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도 인류학자가 쓴 책이다. 학기중에 과제로 시작한 책이다. 세대 문화인류학과 대학원 ‘질적 연구방법론’ 수업 과제로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을 낸 후 16개월 동안 2천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325명을 만나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관심이, 의미보다 인기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남들 보란듯이 잘사는 것이 목적. 모두가 관종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일종의 질적 연구가 된 셈인데 여기서 뽑아낸 것이 재미있다. 한국의 인플루언서를 3유형으로 나눴는데 물질파, 육체라, 정신파다. 딱 머리에 떠오른다. 그런데 이들의 삶의 방식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어서 재미있다.
한명씩 구체적인 사례보고형식으로 하는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나오는 28세 청년. 자신을 망고빙수 8년차라 소개.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람들 너무 많아서 싫어졌다고 한다.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저 빙수 먹으러 왔으면서 사진 3백장 찍는 애들이 촌스럽다. 그곳이 자신보다 없어보이는 이들이 자기 놀이터에 침범하는 순간 공격적으로 변한다. 개나소나 다 먹는 빙수가 되어버렸다. 맛이 다운그레이드 되었다고 인스타에 쓴다. 그러다가 음식 리뷰를 하는데 댓글이 달리고 그걸 반박하기 애매하다고 여기게 되면서 현타가 오고 이후로는 남이 범접할 수 없는 것을 하기로 한다. 퍼스트클래스 경험기로 넘어간다. 아주 소수에게만 허락된 경험을 이야기하면 이렇게 ‘내 생각은 달라요’란 말이 끼어들 수 없다. 호텔 스위트 룸, 퍼스트 클래스 ‘너 이런 거 못해봤지’가 핵심이 되어야한다.
이번에는 육체파. 이들은 몸을 보여줘서 돈을 번다. 헬스를 하고, 힙을 올리고, 잘 가꿔진 몸을 드러내고 인기를 얻는다. 헬창이라고 비웃음을 받아도 자기 몸 하나 관리하지 못하고 사는 이들을 게으르다고 여기며 오늘도 닭가슴살을 먹고 칼로리 계산을 하고 헬스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연예기획사를 거치는 것은 구식이다. 이제는 인스타를 통한다. 팔로워수, 구독자수가 인기도의 정량적 근거다. 길거리 캐스팅은 옛말이라고 한다.
솔로지옥의 출연자들은 육체파와 물질파의 혼종의 시너지였던 셈.
정신파는 페이스북에 많다. 이들은 몸과 돈이 없다면, 지식으로 유명세를 얻어야한다. 콘텐츠로 유명세를 얻기를 바란다. 비관적, 비판적이다. 어그로를 끌고 어디를 건드려야 반응이 오는지 잘 안다. 유명한 페북 셀럽이 자기 글에 댓글을 달아주거나 공유해주면 하늘을 날 것 같이 즐겁다. 언젠가 실제로도 누군가의 발탁을 받는 꿈을 꾼다…..그러다가 페북글을 캡박당해서 회사 감사실의 취조를 받게 되는데..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잘생기고 부유하면 인스타, 불행하고 가난한데 할 이야기가 많으면 페이스북, 그냥 아무것도 아니면 트위터
어떻게든 영향력 확보에 애를 쓴다. 딱히 잃을 것이 없을수록 자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네임드가 되기 위해 애쓴다.
이런 세 유형의 극단을 보여주나, 여기서 50%정도만 밑으로 수위를 내리면 지금 사는 사람들의 평균유형이 아닐까? 마치 MBTI같이 물질2 육체4 정신 5 이렇게 분배된 유형도가 개인마다 있을 듯 하다.
자세한 리뷰는 오디오클립
#구독좋아요알림설정까지 #천년의상상 #정신과의사의서재 #인플루언서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2625/clips/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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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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