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 사회

텅빈하늘
- 작성일
- 2023.3.26
벌거벗은 교양
- 글쓴이
- 지식스쿨 저
메이트북스
세상의 여러 일들을 TOP 10 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으로 보여주는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세상의 역사, 문화, 사회, 과학, 경제, 정치등의 각 분야에서 우리가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일들에 TOP 10을 매겨 설명해 주고 있다.
눈여겨 보았던 것이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면 과거에는 정말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산업혁명 당시 충격적인 관행 1위는 아내판매 였다고 한다. 아내에게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지만 그리고 아내의 동의를 얻어야만 판매가 가능했다지만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불행한 결혼을 청산한다손 쳐도 아내는 팔려가면서 남편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을까?
또 로마제국에서 행해졌던 독특한 관행편에서 TOP3에 오른 것은 자녀가 많을 경우 아버지는 자신의 자녀를 노예로 팔 수 있다는 것이다. 로마법에 의하면 한 명의 동일한 자녀를 기준으로 판매횟수에 제한까지 두었다니 이러한 일은 일반적이었던 모양이다. 더 먼 과거로 올라가면 인신공양, 마녀화형식이 있다. 먼 역사의 어두운 뒤편에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곤 했던 것이다.
상징적기호 TOP10에 소개된 전원버튼과 USB의 식별기호등도 흥미로웠다. 전원버튼은 컴퓨터의 이진법인 0과 1을 조합해 놓은 것이고, USB의 사람비슷하게 생긴 모양은 포세이돈의 삼지창에서 유래한 것으로 기술의 힘을 상징한다고 한다. 뱀주사위놀이라고 착한일을 하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만 나쁜짓을 하면 뱀을 타고 내려오는 보드게임은 인도에서 개발되었는데 욕망과 운명을 대비하는 힌두교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마냥 아무생각없이 어린시절 즐기던 게임에서조차 이런 내력이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것들을 통해 모든 것에는 그것만의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 부모의 부모의 부모인 조상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존재하듯이 상징적인 기호나 게임 하나 하나에도 다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나오는데 유엔회원국으로부터 100% 승인받지 못한 미승인국가로 한국과 북한이 소개되고 있다. 미국의 모든 주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TOP7에는 한국어가 있다. 19세기부터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한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민자의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닐 것이리라.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는듯 했다. 그리고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가장 빠르게 인구소멸을 겪고 있는 나라 TOP10를 소개한다면 당당하게(?) 우리나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과학을 다룬 주제도 흥미롭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달이 사라졌을 때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 TOP 10를 읽으며 만약이라는 단어를 떠 올렸다. 달이 사라진다? 그러면 지구자기장,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지구의 자전속도가 증가해 강력한 태풍이나 허리케인을 능가하는 바람이 자주 불 것이다. 결정적으로 달의 중력이 사라져 자전축 기울기가 수십도 이상 더 기울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상상하기 힘든 기후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마디로 달이 사라진다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멸종에 가까운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주와 지구의 역사에서 영겁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정교한 시스템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으며 그것이 일그러지는 순간 우리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가 그 시스템을 환경오염등으로 파괴하고 무너뜨린다면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겠는가?
이 책은 아무곳이나 관심가는 부분을 펼쳐 읽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해가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식도 쌓고 교양도 얻고 무엇보다 잠깐 쉬고 싶을때면 꺼내서 부담없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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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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