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나의 일상

이미지

 



화요일부터 아빠가 제주도 여행을 가시면서 엄마는 우리집으로 오셨다.



집에서도 화장실 다녀오시고, 쇼파 옆에 있는 안마기에 올라갔다 내려오시는 정도만 



혼자서 움직일 수 있으니 혼자 둘 수가 없다.



그런데도 사위 보기 부끄럽다며 혼자 있으신다고 고집을 피우셔서 



한참 씨름을 한 후에 모시고 왔다.



우리 집에서는 화장실까지 가는 거리도 멀고,



잡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내가 모시고 왔다갔다해야했다.



쇼파에 앉아서 TV 보시는 동안에도 혼자 두려니 맘이 그래서



계속 옆에 앉아서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말벗이 되어드렸다. 



밤에는 아들이랑 신랑이랑 고스톱을 쳐드렸다.



요즘은 같은 얘기를 자꾸 하시고, 좀 전의 일도 기억을 못하시는등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셔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서였다. 



가까운 곳에 사셔서 자주 뵙기는 하지만 내가 가서 뵙는 거랑은 마음이 달랐다.



집에 와계시니 오롯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목욕 시켜드리고, 맛있는 것 해 먹고 그렇게 4박 5일을 보냈다.



어제 모셔다 드리고 와서 밤 10시에 자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 9시에 눈을 떴다.



나름 고단했나보다.



 



요즘 엄마를 보면 예전에 내가 못한 것만 생각이 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후회가 몰려온다.



어제 아침에는 '내 딸 맞나? '라고 물으셔서 깜짝 놀랐다.



곧 알아보셨지만 너무나 충격이었다.



몸이 불편하신 것은 옆에서 손발이 되어드리면 되지만,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마음이 아파온다.



절대로 나를 잊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엄마가 계신동안은 엄마에게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괜히 엄마 핑계댄것같아 엄마한테 미안하네.



다시 또 내 일상으로 돌아가고, 주중에는 또 엄마 보러가야지~~



 



 



 


좋아요
댓글
12
작성일
2023.04.26

댓글 12

  1. 대표사진

    march

    작성일
    2022. 11. 9.

    @나난

  2. 대표사진

    모나리자 공식계정

    작성일
    2022. 11. 1.

  3. 대표사진

    march

    작성일
    2022. 11. 9.

    @모나리자

  4. 대표사진

    이하라

    작성일
    2022. 11. 6.

  5. 대표사진

    march

    작성일
    2022. 11. 9.

    @이하라

march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4.20
  2.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4.20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30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4
    좋아요
    댓글
    51
    작성일
    2025.6.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5
    좋아요
    댓글
    78
    작성일
    2025.6.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