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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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한자와 나오키 1
글쓴이
이케이도 준 저
인플루엔셜
평균
별점9.4 (211)
march

 

 책 출간 소식을 듣고, 드라마 정주행을 했다.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라고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다. 추천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몰입감도 뛰어났고, 부제인 '당한만큼 갚아준다' 라는 대사가 자주 등장을 하면서 한자와의 의지를 다지는데 한 몫을 했다. 원작인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어떨까?

 

 1987년 산업중앙은행에 입사하게 된 한자와나오키. 은행에 들어가기만 하면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인기 있는 직장이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거품경제의 막이 내리면서 은행도 절대로 안정된 직장이 아니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메가뱅크인 (은행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만들어진 초대형 은행) 도쿄중앙은행 오사카 서부 지점의 융자과장을 맡고 있었다. 지점장 아사노는 서부오사카철강의 5억엔의 융자건을 밀어 붙였다. 한자와는 그 기업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도 못했기에 시간을 갖자고 얘기했지만, 아사노의 폭주로 인해 융자를 해 주게 되었다. 4개월 후 서부오사카철강은 부도가 났고, 사장 히가시다는 잠적을 했다. 당연히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어버리면서 은행은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누가봐도 아사노의 억지 때문이었는데, 그는 융자과장인 한자와의 책임으로 떠넘기려 하고 있었다. 억울할 수 밖에 없는 한자와는 어떻게 해야할까?

 

 은행이라는 조직 안에서 상사에게 그토록 반항하는 부하직원은 본 적이 없다. 인사부 출신인 만큼 지금까지 누구보다 많은 행원을 봐왔지만, 상사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부하직원도 보기 힘들다. - p293

 

 아사노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저하게 계획된 융자와 부도였다. 한자와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한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인사부 출신이라고 하면서도 사람을 볼 줄 몰랐던 것이었다.  한자와라는 인물은 그렇게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 당한만큼 갚아준다]는 이 마음은 억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이뤄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도 상하 관계가 확실한 조직내에서 하나의 말로만 움직이는 힘없는 조직원에 불가하다면, 상사와 조직의 불합리성을 알면서도 과감히 맞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실에서는 힘들기에 더 시원한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나쁜 상사를 만나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리만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이케이도 준'은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속 배경인 은행에 대해서 아주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의 은행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조직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우산을 내밀고 비가 쏟아지면 우산을 빼앗는다- 이것이 은행의 본모습이다.] 라는 문장은 은행을 아주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게 했다. 그런 은행의 잘못된 부분들을 '내가 고쳐주겠다'고 다짐하는 한자와의 모습에서 1권에 이은 2권에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은행과 기업을 무대로 벌이는 미스터리에서 시작해, 현실을 살아가는 치열한 '인간'에 관심을 가지며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쓰고 있는 소설가 이케이도 준 - 책날개에서

 

 어제 일본어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 '한자와나오키'를 재미있게 봤고, 원작 소설을 읽고 있다고 했더니,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정말 많은 인기를 누렸다는 <육왕>과 <변두리로켓> . <변두리로켓>은 J채널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 네이버를 통해 <육왕>을 보고 있는데, 기업 드라마였다.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4대째 버선 만드는 일을 해왔던 기업의 이야기인데, 책날개에 적혀 있는 저 글에 딱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든 치열하게 살아간다. <한자와나오키>에서는 내 잘못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것,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꿈을 꾸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다.  저자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만나보고 싶다.

 

"그렇지 않아. 계속 꿈을 꾼다는 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려운 일이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사람만이 계속 꿈을 꿀 수 있지. 그렇지 않을까? " - 413

 

 목표와 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한자와의 저 말에 공감하면서 그의 앞길을 더욱 더 응원하게 된다.

 

 ※  드라마와 책을 비교한다면 드라마가 훨씬 내용이 풍성하다. 드라마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던 한자와의 아내 하나가 너무 비호감이었고, 그의 가족사도 많이 달랐다.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기에 책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이케이도 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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