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march
- 작성일
- 2022.2.19
약국 안 책방
- 글쓴이
- 박훌륭 저
인디고(글담)
법률 사무소 물결과 책방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밝은책방'의 피드에서 이 책의 저자를 만났다. '약사 그리고 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주인'이라는 이력과 함께 '박훌륭' 이라는 아주 훌륭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저자를 만나는 순간 책이 궁금해져서 바로 구입했고, 서울 볼일 보러가는 KTX 안에서 완독을 했다. 책과의 인연은 이렇게 생각지 못한 순간에 맺어지기도 한다.
약국을 운영하고 있던 저자가 어떻게 숍인숍 형태로 아독방(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을 줄여서 부르는 애칭) 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운영해 나가고 있는지, 어떤 즐거움과 애로 사항들이 있는지를 경쾌한 언어로 들려주었다. 책을 모으고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저자는 어느날 문득 '이럴 바엔 차라리 내가 서점을 여는 게 낫겠네. 책을 너무 많이 사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 생각은 아독방으로 이어졌다. 가벼운듯이 말했지만 정말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선뜻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약을 사러 들어갔는데, 책방? 나같으면 책을 사러 들어갔다가 약을 살것같긴 하지만.
책방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대형 서점이라면 모를까 작은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책이라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것보다도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책방들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도 했다. 사심을 가득 담아 말한다면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는데 (저자님 죄송합니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라도 아독방과의 인연을 맺어보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독방 서평단도 참여해보고 싶고, 굿즈도 만나고 싶어졌는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방들이 함께하는 이벤트였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즐겁게 걸어간다는 것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인지.
책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들으면서 덕분에 내 인생의 책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던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뭔가 힐링되는 느낌도 들었다. 뭔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기에 그 에너지가 나에게 전해져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능하면 오래 책방주인으로 남고 싶다는 저자의 바램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약국 안 책방>은 인디고 에세이 시리즈인 딴딴 시리즈중 두 번째 책이다. 딴딴 시리즈는 단순한 취미 이상의 섬띵을 가지고 단단하게 인생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본업 외에 정말 내개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일듯한데, 이 시리즈 은근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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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