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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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만화로 보는 일리아스
글쓴이
동사원형 글그림/강대진 감수
한빛비즈
평균
별점9.8 (33)
march



 



2018년 일리아스 (도서출판 솔, 천병희 역)를 처음 읽고 남긴 리뷰의 도입부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보려고한다. 



 



 읽어야할 고전 목록에 있는 [일리아스]였지만 선뜻 읽을 수는 없었다. 숙제로만 남아있던 [일리아스]를 만나게 된 것은 <아킬레우스의 노래>라는 한 권의 소설 때문이었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알려져 있는 아킬레우스와 그의 시종이었던 파트로클로스의 만남과 그들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그 소설은 [일리아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졌다. 총 24권, 1만 5000행 정도의 서사시인 [일리아스]의 1권에서 아킬레우스를 바로 만날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로 시작해서 아킬레우스로 끝나는 이야기였던 것같다. 



http://blog.yes24.com/document/10879359 )



이렇듯 뭔가 계기가 있지 않으면 쉽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방대한 내용, 익숙하지 않은 서사시 형태의 전개. 하지만, 책장을 덮을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비록 책 속의 심오한 진리를 다 알 수는 없었다고해도 말이다. 그런 뿌듯함으로 남아있던 <일리아스>를 만화로 다시 만나는 순간 상상속에만 있던 장면들이 눈 앞에 살아서 움직이니 몰입감은 대단했다. 만화라는 매체의 효과였다. 어떻게 <일리아스>를 만화로 그려낼 생각을 했을까? 작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일리아스>를 읽은 사람이라면 정리해보는 용도로,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일리아스>가 이런 내용을 담고있었구나 알게 될테고, 자연스럽게 원전을 읽어보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나에게 <아킬레우스의 노래>라는 책이 그랬듯이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내용면



 



트로이 전쟁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데려가버림으로써 시작되었고, 그리스 오디세우스가 고안한 트로이 목마에 의해 트로이가 멸망하며 끝이 났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중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싸움으로 시작하여 아킬레우스에게 죽임을 당한 트로이 왕자 헥토르의 장례식까지의 이야기인데, 이 책에서는 파리스가 굳이 왜 유부녀였던 헬레네를 데리고 가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하고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일리아스의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신들의 개입으로 한없이 나약해지는 인간의 모습에서는 정말 인간은 정해진 운명에 의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걸까를 고민하고, 친한 친구를 잃은 아킬레우스의 분노에 공감하고,  헥토르의 시체를 찾기위해 아킬레우스를 찾아온 프리아모스에게서는 가족의 사랑을, 시체를 돌려주는 아킬레우스에게서는 용서가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음을, 정말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저자가 엑기스를 잘 뽑아서 구성을 하긴 했지만 그 감동을 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을듯했다. 예를 들어 '<일리아스>는 그런 엑스트라의 사연까지 하나한 소개하는데 엑스트라에 생명력을 부여함과 동시에 청중의 동정심과 공감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라는 문장을 보자. 원전을 읽으면서 왜 이런 세세한 이야기까지 하는걸까했지만, 어쩌면 영웅들만이 세상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하나의 인생이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런 에피소드들을 읽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 아닐까? 하지만,  원전을 떠나 이 책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었는데, 그것은 저자가 보는 일리아스에 대한 감상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원전을 읽으면서 이 내용들을 떠올리게 된다면 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될듯했다. 



 



만화적인 면



캐릭터 소개와 관계도에 있는 많은 주요 등장인물들에 일단 주눅이 들법도 하지만, 멋지고 아름답고,귀여운 그림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보였다. 전장을 누비는 강인한 남성들, 아름다운 여신들이 때론 근엄한 모습으로, 때론 깜찍한 모습으로 작가의 손끝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결투 장면은 강렬했고, 간략하지만 포인트를 잘 잡아낸 그림은 웃음을 짓게 했다. 전쟁 장면들이 많다보니 피가 튀는 잔인한 모습들이 있고, 19금 (?) 장면들도 아주 가끔 등장하니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듯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지도하에 같이 본다면 학습만화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지 않을까싶었다. 



 



총 21화로 구성된 책의 마지막 화에서 저자는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더욱 아름답고 현명해지기 위해 옛것을 봐야하고, 그렇게 올라선 문명의 산에서 현재라는 미궁을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고전은 고루한듯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시대를 관통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읽을 가치가 있었구나하고 생각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고전 <일리아스>로 가는 사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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