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 미술

이미지

도서명 표기
그림의 운명
글쓴이
이명 저
미술문화
평균
별점9.6 (10)
march

 



  예술가가 작품을 세상에 내 놓을 때는 분명 어떤 목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대회에서는 무조건 수상을 하고 싶다라든지, 이 작품을 통하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겠다든지, 아름다운 순간들을 남기고 싶다든지. 여러 목적들이 있겠지만 결국 작품을 봐주는 대상이 있을 때 작품은 의미를 가지는 것 아닐까? 어느 장소에서 어떤 관객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림의 가치는 결정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저자는 특정한 작품이 어떻게 그 장소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느냐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그 과정에서 작품, 화가의 삶,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신선했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 경험을 했다.



" 세기의 걸작들은 어떻게 그곳에 머물게 되었나."



 



1. 가장 제격인 장소에 놓인 그림들



<아비뇽의 아가씨들>, 파블로 피카소- 뉴욕 현대미술관 : 아트 컬렉터 자크 두세는 사후 루브르에 기증하겠다는 조건으로 싸게 구입했다. 하지만, 유언장에 그 내용을 적지 않았고, 다른 그림들과 함께 팔려나갔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1929년 개관 이후 미술관의 정체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구입한 첫 번째 작품이 <아비뇽의 아가씨들>이었다. <아비뇽의 아가씨들>이 가지는 미술사적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루브르 박물관보다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딱 제자리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아비뇽의 아가씨들>과 뉴욕 현대미술관은 ,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예술과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높이며 서로가 윈윈한 최고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p24



 





 



2.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그림들



<수련>, 클로드 모네 -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  2012년 도쿄 여행 당시 우연히 국립서양미술관엘 들렀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물이라는 것, 로댕의 지옥문이 있다는 것보다도 더 놀라웠던 것은 모네의 수련을 만났다는 거였다. 일본이 예술에 있어서 우리나라보다는 뭔가 앞서있다는 느낌에 부럽기도하고, 억울한 기분도 들었다. 마츠카타는 34점의 모네 작품을 포함해 서양 예술작품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었고, 이중 많은 부분이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의 기반이 되었다한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지베르니에 일본식 연못을 꾸미고 수련을 그렸던 모네. 그의 <수련>이 일본에 가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3. 우여곡절 끝에 그곳에 머무는 작품들



<비오는 날, 파리의 거리>, 귀스타브 카유보트 - 시카고 미술관 :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 중 <마루를 깎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대패질된 나무결이 너무나 사실적이라는 단순한 이유때문이다. 그림의 대상이 너무 저속하다는 이유로 살롱전에서 거절되었고, 이 작품을 비롯해 그의 작품은 당시 유행했던 인상주의의 특징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한다. 하지만, 1960년대 같은 이유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카유보트는 유언장으로, 모든 관리와 유지를 맡은 동생 마르셀도 카유보트의 소장품 전부를 정부가 인수하기를 바랬지만 일부만 받아들여졌다. 이곳 저곳으로 팔려나간 작품들은 미국에서 재조명되면서 <비오는 날, 파리의 거리>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이 개인소장이나 미국 박물관에 자리하고 있다한다. 귀스타브 카유보트를 프랑스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군.



 





 



4. 모두 한 곳에 모인 그림들



 



반 고흐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 알려져 있다시피 고흐는 살아있는 동안에 조명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은 고스란히 유족에게 남겨졌고, 조카 빈센트 빌렘 반 고흐는 네덜란드 정부와 협상했고, 반 고흐 미술관이 탄생했다. 미술관은 200여 점의 회화, 400여 점의 소묘, 700여 점의 편지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로서는 고흐에게 감사해야할 것같다. 고흐의 작품은 <해바라기>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인데, 저자는 고흐에게 있어 <해바라기>의 의미, 고갱과의 관계 등에 대해 들려주었다. 



 





 



5. 각기 다른 장소로 흩어진 작품들



 



<누드 > 연작,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조각에  관심이 많았지만 폐가 좋지않았던 탓에 조각을 멈추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한다. 목이 길고 눈동자가 없는 여자의 초상화가 떠오른다. 책에서는 그의 누드에 대한 글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외설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한다. 내가 이상한가? 전혀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는데. 



사실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는 관람객을 의식하고 있지 않다. 사람의 몸은 개인의 특징을 드러내는 요소들로 이루어져있고 모딜리아니는 이를 최대한 도드라지게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모딜리아니에게 누드화는 초상화와 큰 차이가 없었다. -p 213



즈보로우스키의 지원 아래 그려졌던 모딜리아니의 누드화들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로 흩어졌고, 모딜리아니만큼 작품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있는 화가는 드물다한다. 민들레 홀씨가  다양한 곳에 뿌리 내리고 강한 생명력을 가지는 것처럼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모딜리아니는 살아서 누리지 못한 영광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5개의 장에 각 3명의 화가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리뷰에서는 각 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예술가 한 명씩을 소개했다. 그 외, 에두아르 마네, 존 싱어 사전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앙리 마티스, 미켈란젤로, 마크 로스코, 살바도르 달리, 오귀스트 로댕, 폴 세잔이 있었다. 화가의 손을 떠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게 되기까지의 사연들이 참 다양했다. 화가의 의지보다는 그 시대의 분위기를 더 많이 반영하고 있는 듯했다. 



때로는 가장 완벽한 장소에서, 때로는 의외의 장소에서 관람객을 맞는 세기의 걸작들. (뒷표지)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떠실지? 



 



 


좋아요
댓글
6
작성일
2023.04.26

댓글 6

  1. 대표사진

    march

    작성일
    2024. 2. 19.

    @산바람

  2. 대표사진

    나난

    작성일
    2024. 2. 19.

  3. 대표사진

    march

    작성일
    2024. 2. 19.

    @나난

  4. 대표사진

    ne518

    작성일
    2024. 2. 20.

  5. 대표사진

    kajeu33

    작성일
    2024. 2. 20.

march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4.20
  2.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1
    작성일
    2025.4.20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2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47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25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254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