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줄평

march
- 작성일
- 2007.7.15
로마 황제의 발견
- 글쓴이
- 이바르 리스너 저
살림출판사
인물이야기라고 하면 한 인물의 일대기라고만 생각한적이 있었다. 우리 한 사람의 생들이 모여 인류의 역사가 되는것인데,왜 인물과 역사를 별개라고 생각했을까? '로마 황제의 발견' .로마의 주요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결국엔 로마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책이다. 권력을 잡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잔혹해질수 밖에 없는것이었을까? 인간의 역사는 피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혹한 정치를 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거기다가 근친상간은 왜 그렇게 많은지....우수혈통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권력 유지를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정말 내 상식으로는 받으들일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세네카>에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이런 스승밑에서 네로같은 황제가 나왔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않았다.스승은 본래의 성품을 조금은 다듬어 줄 수는 있지만 결코 완전히 변화 시킬 수는 없고 교육보다 타고난 성격이 사람을 더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는 저자의 말에 적극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제국의 영토를 최대로 확장시키는 공을 세운 트라야누스, 매우 합리적이고 민주적이었던 하드리아누스,인간은 어떤 곳에서도 자신의 마음에서보다 더 많은 안정과 평화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간만에 멋진 황제들을 만나 이제 살만한 로마가 만들어지는구나하고 즐거웠었는데 코모두스가 다시 찬물을 끼얹어버렸다.다시 광명의 시대에서 암흑기로 들어선 로마.
왜 끊임없이 입양을 할까? 로마황제들의 2세는 대부분 자질이 부족하여 입양은 황제의 세습을 위한 후륭한 대안이었다고 한다. 능력과는 상관없이 적자혈통을 고집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아우렐리우스가 입양제도를 따랐다면 로마는 조금 더 나아졌을까? 예나 지금이나 자식만은 마음대로 할 수 없나보다.
인물 하나하나를 깊이있게 다루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로마가 어떤 인물들에 의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로마가 어떻게 유지되어왔는지 조금은 알것같다. 수 많은 사람의 홍수에 떠밀려 허우적거리고,긴 역사의 로마에 발만 담그기만 했을뿐이지만 예상치 못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런 방대한 양의 역사적 기록이 남아있고, 그런 기록을 통하여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저자의 노력에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의 인물중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다면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와 명상록을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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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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