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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책세상
- 작성일
- 2022.2.11
레드의 법칙
- 글쓴이
- 윤형준 저
틈새책방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대두되었지만,
저는 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게 느껴져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레고를 부활시킨 인문학적 문제 해결 방식'이라는
부제를 가진 <레드의 법칙>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제가 어렸을 때도 동생이랑 하는 레고 놀이를 좋아했었고,
지금도 장난감 코너에 가면 레고가 한가득 있기 때문에,
레고 회사에 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레고를 부활시켰다니?'
하는 호기심이 생겨서 인문학이라는 주제였지만,
책을 펼쳐보게 되었어요.
이 책은,
회사의 매출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제품을 찾지 않게 될 때,
신제품을 개발할 때, 보통의 회사에서 접근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문제 해결 방식에 접근하는
'레드 어소시에이츠'라는
컨설팅 회사의 이야기와,
그처럼 독특한 문제 해결 방식을 갖고,
변화에 성공한 혹은 실패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레드 어소시에이츠는 경영 컨설팅에
현상학을 접목시킨다고 해요.
현상학이란 인간이 어떤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연구하는
철학 사상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재무제표를 보고 분석하는 대신,
타깃 고객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인터뷰해서 솔루션을 도출한다고 해요.
비즈니스에서 현상학을 적용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과 소통하지 못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요.
특히나,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과
'두꺼운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개인적인 대화를 할 때나 창의성을 개발할 때
질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접했었는데,
회사 업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내용은
처음 접해봐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기존의 레고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아이들을 불러서 이 장난감이 어떤지,
옛날 장난감과 비교하면 어떤 게 더 재미있는지
정도를 물어봤었다고 해요.
그리고, 위기가 찾아왔을 때,
라이벌을 비디오 게임으로 보고,
아이들이 즉각적이 쾌락을 원한다는 결론을 짓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레드 어소시에이츠와 협업하여,
기존의 '아이들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문을 찾았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놀이란 어떤 의미인가'
제품을 구매하는 타깃이 원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장난감 회사를 만든다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고 인기가 있는지를
분석할 것 같은데, 놀이의 의미부터 시작하더라고요.
이렇게 질문을 재정의한 후,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타깃 고객층의 집에 방문하여 같이 일상생활을 하며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요.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두꺼운 데이터'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빅 데이터'와는 결이 다르더라고요.
빅 데이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라면,
두꺼운 데이터는 왜 그런 결론이 나오는지에 대한
인과 과정을 관찰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렇게 두꺼운 데이터를 모은 레고는,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1)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2) 아이들은 즉각적 쾌락을 주는 장난감도 좋아하지만,
오랜 기간 공들여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놀이도
무척 좋아한다.
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해요.
이런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레고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립하고,
키덜트를 위한 제품들도 판매해서,
재기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는 레고와 삼성전자, 볼보, 펭귄 출판사,
산타마리아노벨라, 아디다스, 조셉조셉, 이솝 등
여러 회사에서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던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레고만큼 인상 깊었던 업체는
브룩스브라더스라는 맞춤 정장을 만들던 회사였어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옷을 만들던 회사라고 해요.
이곳은 솔루션 도출의 실패 사례로 나왔던 곳이에요.
정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하는 대신,
정장의 생산만 고집했다고 해요.
품질을 지키려 했지만,
높아지는 인건비에 품질도 지키지 못하고,
아웃렛에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고급 브랜드라는 정체성도 잃게 되고,
시장에서 외면받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브랜드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고,
고객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친화되기 위해,
각 브랜드들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어떤 식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질문을 재정의 하고, 솔루션을 도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서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더라고요.
저처럼 인문학이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들,
친숙한 브랜드들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 해당 리뷰는 해당업체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독서 후 남기는 리뷰 입니다. *
#틈새책방 #레드의법칙 #윤형준 #레고부활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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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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