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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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마음에게
글쓴이
김현경,송재은 편
웜그레이앤블루
평균
별점9.2 (5)
윤제제
@warmgrayandblue 웜그레이앤블루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인의 이별을 담았다. 음악과 영화를 통해 다양한 이별을 엿보았다. 연인과의 이별은 어쩌면 가장 흔하고 누구나가 겪는 이별이 아닐까 싶다. 소중한 가족(반려동물 포함)과의 이별은 또 어떨까, 조금 생각이 많아진다.

왜 안 좋은 일은 동시에 일어날까, 이게 나한테만 해당하는 게 아니었다니 동질감이 생겨났다. 그렇지만 너무 아픈 이별 이야기기에 심심한 위로를 먼저 보내는 바이다.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 내가 지금 어떻게 너하고 헤어지기까지 해.”[p.22] 오래된 연인은 왜 하필 아빠가 떠난 이 때, 이별을 고할까. 왜 하필 그래야 했을까. 왜 무너지게 만들고 마는걸까.

아빠의 속상함을 위로해주는 건 아마도 술이었을 것이다.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지만, 그로 인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힘들어진다면 더 다수의 소중한 사람을 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따라오지만, 특히나 후회가 되는 선택이 있다. “치료를 핑계로 입원시키기 전에 아빠의 말을 들어볼 수는 없었을까.“[p.29] 아버지에 관련된 이야기는 쉬이 공감이 어려운 나지만, 이 글 속의 아빠와 맏이는 왜 이렇게 안타까운걸까.

요즘 들어 유난히 소나기가 잦다. 심지어 장대비가 쏟아지고는 한다. 잠깐 외출하는데 비가 쏟아지면 멍하니 바라보게 되곤 한다.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숨통 트이길 바라면서. “그냥 온몸으로 받아내고 온몸으로 버티는 삶이다.“[p.75] 요즘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조금 버거워질 때가 있다. 모두 내려놓고 싶지만, 내려놓지 못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되어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해야지.

“커다란 고통 앞에 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때가 잦다.“결국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 또한 사랑.

나의 최애?? 김현경 작가님 글의 한 줄이 무척 와 닿았다. “좀더 잘 살고 싶다는 욕심은 나의 하루를 더 촘촘하게 채운다.“[p.102] 매번 무너짐과 다시 쌓아올리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유난히 , 모든 게 좋다. 작가님의 글은.

사랑은 운명과 같다고 생각한다. 피한다고 피할 수 없고, 어느 순간 마음이 움직인다. “사랑하지 않으면 상처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마저 익숙해졌다.“[p.126] 나의 두려움은 상처다. 처음 겪는 상처는 오히려 금방 회복되지만 같은 상처는 금세 곪아서 썩고 만다. 아릿하고 찌릿함에 모든 문을 닫게 된다. 부디 그러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요즘이다.

공통점이 많은 사람과 연애를 했다. 그랬더니 함께 바라기만 하는 순간과 주기만 하는 순간이 겹친다. 입을 다물고 말이 사라지는 시간이 길어진다. 결국 너무 비슷함은 독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서로의 다른 점보다 서로의 비슷한 점에 끌려서 사랑을 시작한 연인이니까.[p.182]

500일의 썸머라는 영화에서 내가 기억하는 장면은 진심을 전하고 미래를 꿈꿨지만 이별을 맞는 남자와 가볍게 이별을 내보이는 여자의 이야기로 기억되어 있다. 함께 쇼핑을 하고 미래를 그려볼 때, 서로 다른 미래를 그렸겠지. 결국 헤어지는 거로 끝났다. 20대에 본 500일의 썸머와 30대에 보는 것은 다를 건지 조금 궁금해졌다. “이번에야말로 사랑을 쟁취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p.187]

“이별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서.“[p.190]이별을 온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짧든 길든 사랑은 무너지며 끝난 것 같다. 마음을 주지 말자라는 다짐을 하지만, 결국 사람을 좋아한다. 밉지만, 좋다. 그래서 결국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상처받지 않은 것도 아니고, 한 번도 시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새로운 싹을
틔우니까 계속되고 나아간다.“[p.205] 나는 내 속에 봉오리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었다. 그런 봉오리가 언젠가는 피어날거라고 믿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통증이 시작됐을 때, 봉오리가 썩어버린 것 같다. 아무리 괜찮다고 다짐해도 괜찮지가 않았다.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기분으로 몇 해를 보냈다. 겨우 하루의 간격으로 수혈받느라 멀쩡한 곳이 없던 팔은 여전히 겹쳐보인다. 아직, 좀 슬픈가?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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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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