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도서 리뷰

지젤
- 작성일
- 2020.10.25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
- 글쓴이
- 전미경 저
지와인
[서평] 솔직하게 상처주지않게, 전미경 지음, 지와인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직원들에게 자꾸만 화를 내게 됩니다. 몇 번은 참고 참고 잘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나는 열심히 가르쳐 주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듣는 느낌을 받을 때에면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화가 납니다. 심리학자 레슬리 그린버그(Leslie S. Greenberg)는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적당한 사람에게 적당한 정도로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의도를 가지고 적당한 방식으로 화를 내는 것으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정작 화를 낸 저는 잠도 못자고, 몇날 며칠을 직원들 눈치를 보기도 하고, 사비들여가며 커피쿠폰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 임원이 직원눈치를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내가 감정을 잘 control하지 못하는 것 같아 내가 뭔가를 잘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성숙하게 내 감정을 잘 표현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감정이 지금 나에게 유익한가?"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에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과거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과거에 얽매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갉아 먹고, 먼 미래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조건 참고 견디며 오늘을 보냅니다. 하지만 오늘 내가 살고 있는 지금, 현재의 삶이 충만함을 느끼는 경험을 자주 한다면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순간 순간의 감정에 깨어 있으니, 현재의 감정이 나에게 주는 신호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격렬한 감정에 얽매여서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구적 정서(instrumental emotion)는 목적한 바를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 낸 정서, 즉 감정의 페르소나를 말합니다. 때로는 감정을 잘 조절하기 위해, 내 정서를 잘 표현하기 위해 감정의 가면을 써야할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가면을 잘 쓴다면 불필요한 부정적인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감정노동자에게 꼭 필요한 도구적 정서의 기능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부정적인 결과를 막고 자기 효능감을 키우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리하고, 목표를 위해 적절히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정서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을 정서적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이 높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상황을 잘 읽어내므로 분위기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니, 도구적 정서 기능을 잘 활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진실성(authenticity)이 있는 사람은 가식이나 위선없이 자신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려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니 감정의 페르소나 즉 가면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 불편한 관계, 고통스러운 상처에서 벗어나려 할 때 가장 필요한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힘이 진실성을 갖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입으로는 저 사람을 위한다고 하면서 진실로 그를 위한 말과 행동이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내가 하는 말의 진실성이 상대방이 얼마나 진실하게 전달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솔직한 말과 행동을 하는게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든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괜시리 내가 화를 낸 것에 대해 자책하며 내가 이상한 건가 싶은 마음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아야겠습니다. 내 할말은 하되,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타인이 되어야 하므로 감정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타인의 감정을 타당화해주고, 그들의 의미를 발견해주는 진정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 보아야겠습니다. <솔직하게, 상처 주지 않게>는 나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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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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