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도서 리뷰

지젤
- 작성일
- 2021.6.16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글쓴이
- 송일준 저
스타북스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스타북스
일과 사람에 지칠 때쯤 우리는 리프레시하기 위하여 여행을 떠난다. 일년에 한번씩 겨울에는 제주도를 가고, 여름에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었다. 그렇게 다녀오면 정말 리프레시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제주도 여행은 두번이나 취소를 했고, 해외는 꿈도 못꾸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쉬어야지 휴가를 내야지 하다가 일년 이년이 흘러버렸다. 내가 쉬었던 날은 병원 검진 받는 날 아니면 과로로 몸살이 난 날 뿐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달에 4박 5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한밤 중에 비행기 티켓만 끊었고, 다음날 공항 가는 길에 그날 잘 숙소만 예약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냥 올렛길을 걷고, 사람없는 한 적한 곳에서 쉬고 싶었다. 그날 이후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실은 늘 집과 직장을 왕복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인지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대리만족이랄까? 딱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 송일준님은 광주 MBC 사장으로 37년 방송생활을 은퇴한 후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감행했다.
책에 있는 띠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꿈만 꾸지 말고 떠나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슴이 떨리는 시기에는 일하느라 떠나지를 못한다. 그러다 다리가 떨리면 몸이 안따라주어 떠나지 못하게 된다. 2019년 2월, 아들과 성산일출봉의 계단을 오르면서 더 나이들면 여기도 못올라가겠다며 우스개소리로 말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것이 딱 그런 말이리라!
<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저자가 제주도 한 달 살기하면서 했던 일, 생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저자는 34일 동안 정말 많이도 다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제주도에 놀멍 쉬멍 간다더니 정말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식한 저자는 다니는 곳곳마다 썰을 풀어 놓는다. 이 책을 읽다보면 친절한 가이드가 여행지를 다닐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내가 가 보았던 장소인데,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저자를 통해 알게 되기도 하니 매우 흥미로웠다.
저자는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서 33일을 살았고, 다시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항에 내려 서울로 돌아가기 까지 35일이 걸렸는데, 눈 깜짝할 새 제주도 한 달 살이가 끝이 났다고 말한다. 하루 하루 정말 알차게 살았으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을 것이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으니 아쉬울 것도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제주도를 찬찬히 둘러보며 걷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저자의 말처럼 가슴 대신 다리가 떨리기 전에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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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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