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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글쓴이
최혜진 글/해란 사진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7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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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제목이 참 바람직하다. 저자의 일관적 태도에 우선 감사를.



그림책작가들 고유의 연대적 가치들이 있는 걸까? 는 아니지만,  다 읽은 독자로서 느끼기에 어떤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그건 작가들이 아주 연약의 때 (?마땅한 단어일까마는) 본인이 어떤 작가로서 첫발을 딛기도 전 열망의 형태를 품었고 그것을  담아내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시도해 냈다. 고민하고 또 버려가며. 현실과 이상사이의 고유세계(달리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이 세계)를 온전히 그려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작품들 앞에 내가 어떤 리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민은 길고 책을 열면 세월과 함께 다져지고 단단해진 이들만의 길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작가별 그 사유, 사고를 소개하자면,




권윤덕 작가:  나를 지키고 키워가는 힘은 이미 내 몸이 지니고 있어요. 그 믿음을 잃지 말았으면 해요. 생명은 과정이지만, 미래의 어떤 것으로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매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합니다.                                (45)



소윤경작가:  무엇을 좌절로 여길지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달려 있을 때가 많거든요. 찬찬히 생각해보면 작가 활동을 하기 위해 꼭 많은 사람의 지지가 필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어요.                                                (71)



이수지작가: 좋은 선생님들은 무엇이 달랐는지 이런 문장으로 설명해요'그들은 수업할 때 거기에 있었다' 몸만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까지 전부 한곳에 있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저도 작가, 강연자, 사장, 엄마, 딸로 하루에도 몇 번씩 역할 변경을 하지만, 어느 때든 지금 마주한 순간에 백 퍼센트로 머문다는 원칙을 잊지 않으려 노력해요                                                                  (107)



유설화작가: 저자의 질문-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답-나를 더 이상 짤 수 없을 만큼 짰다는 느낌과 비슷해요. 어떻게 보면 자기를 소진하는 건데요. 그게 제가 자신감과 안도감을 갖는 방법이에요    (134)



고정순작가: 행복과 즐거움도 물론 소중해요. 하지만 나와 타자에 대해 간절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 반대의 감정이에요.(ㅜ.ㅜ) 삶의 우선순위를 통렬하게 고민하게 하지요.                                                                                       (162)



이지은작가: 삶의 고난이 생길때 팥할머니처럼 힘듦을 받아들이고 겪어내며, 역경속에서 살아내는 방식을 배우고 싶어요.내 삶에 집중하며 잘 걸어가고 싶어요.                                                                                                                  (193)



유준재작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가질 수 없어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과하면서 소통 가능한 이야기로 성숙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작업이 두려우면서도 조금은 설레지요                                                            (220)



노인경작가: 현실은 중요해요. 그런데 사람은 꿈 때문에도 살아지거든요. 그 세계는 가짜가 아니에요. 그림책에만 있는 세계도 아니고요.                  (267)



권정민작가: 그래서 버려지는 아이디어와 글과 그림이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미련한 방식이죠. 그 미련함 덕분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작업이 잘 안 풀릴 때는 어두움과 막막함 속에서  그냥 견뎌요..                       (285)



박연철작가: 지난 17년 동안 저는 못갖춘마디 인생이었고, 그래서 계속 배움을 구했어요. ...어찌보면 비효율적이죠. 하지만 시간을 들여 알아가는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돼요.                                                                                            (329)




작가들의 내면적 외침이 생생하다.  인터뷰글을 이렇게나 실감나고 집중해서 읽은 것도 참 오랜만이지 싶다.  곁들여서 무엇인가 더 말하기 보다 작가들의 말을 좀 더 집중해서 담고 싶었던 것도 그 내면적 힘이 느껴져서 였다.  이들의 정신의 언어는 그림으로 표현되고 언어의 미완득의 단계에 있는 연령과 그걸 넘어선 연령에게 '메세지'로 살아 다가선다.   



이 생생한 메세지는 힘이 있고 그 힘은 우리에게도 돌파하는 힘을 선사한다. 순간으로 조우한다. 이 사라지지 않을 현실과 이상사이의 세계를 잇는 길을 흔들림없이 계속 걸어가길 독자로서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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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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