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게도 영어제목에 부제를 붙였다. 죽음에서 돌아온 자.

영어사전에도 

revenant   [révənənt] 뜻① 돌아온 사람  ② 유령  ③ 망령  이라고 적혀 있지만

흔히 쓰는 단어가 아니다보니 이런 배려를 한 듯.

156분이란 상영시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영화는 볼만했다.

결국 이게 복수영화냐는 관람객들의 비평이 있긴 하지만

이걸 영화관이 아닌 모니터 화면으로 감상한다면 좀더 신랄한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크다.

그런데 대형 스크린이 주는 묘한 여백과 여운이라고 할까.

흐르는 강물과 웅장한 폭포의 굉음 등이 일부 그런 역할을 한다.

무리가 움직일 때는 항상 나쁜 역을 하는 존재가 있다.

그는 꼭 맞을 짓을 하고 관객으로부터도 비난을 받게 되고 결국 그를 응징하는 주인공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생의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극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어떻게 처신하는지, 과연 나는 그들 중 누구와 비슷한지 의문을 던지게 한다.

곰과의 혈투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디카프리오를 자신이라고 감히 주장할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자는 정말 극적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

오스카상은 따논 당상으로 볼 수 있는 이번 영화.

거시적으로 보면 백인에 정복당한 인디안들의 슬픈 역사를 배경으로 함에도 주인공은 여전히 백인인 것은 영화의 아이러니다. 관객이 백인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고...승자는 여전히 모든 것을 가진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지 않은가.

15세관람가지만 상당히 잔인하다.

인생을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려는 이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