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볼 영화/공연

라이너스
- 작성일
- 2011.11.1
리얼스틸(디지털)
- 감독
- 숀 레비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1년 10월 12일

권투 영화라 하면 열에 아홉은
헝그리한 주인공이 세상을 향해 내뻗는 승리의 주먹을 떠올린다
엄청 쥐어터지다 끝에 내지는 한방에 상대방을 넉다운 시켜버리는
통렬한 쾌감이 있는, 그런 이야기. <록키>나 일본만화 <허리케인조>, <마모루>가 그러했다.
그러나 <리얼 스틸> 은 다르다.
어찌보면 <밀리언달러베이비>와 닮아있다.
권투 + 소통이라는 소재를 접목한 부분이 그러한데
<리얼스틸>은 그 범위가 더 크고 새롭다.
가족, 로봇과 인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보여주는,
간만에 참 재밌는 영화를 만나 즐거웠다.

1. 휴잭맨과 그의 아들
휴잭맨은 한물간 권투선수, 로봇 권투 시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고 방황하며
3류 로봇 권투 도박(?_프로모터) 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의 아들(맥스켄트) 역시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결핍된 인물로
어느 날 아버지 휴잭맨을 함께 지내게 되고, 그 둘은 어느 날 아톰이라는 로봇을 만난다.
2. 로봇!!
<트랜스포머> 보다는 더욱 리얼한 로봇이 등장한다.
날아다니거나 엄청난 빔을 쏘아대며 지구를 구하는 로봇이 아니다.
향후 10년 뒤면 정말 등장할 것 같은, 현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로봇이
지구를 구하는 불검 대신 권투 글러브를 끼고 다른 로봇과 주먹다짐을 한다.
그런데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난 아톰은 독특한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이다.
휴잭맨과 아들의 처지 처럼 '아톰' 역시 버려져 있었다.
로봇권투 시대로 부터 소외된 휴잭맨
아버지로 부터 버림받은 아들 맥스
쓰레기장에서 오물과 함께 묻혀 있던 아톰
그들이 만나면서 영화는 절정을 향해 전진한다.
3. 따라하기의 소통법
소통이란 닮은 점을 찾아가기라고 생각한다.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 남녀들이 취미를 말하고 최근 본 영화를 말하는 것은
서로의 공통점을 찾고 자연스레 소통하기 위한 것.
아톰과 맥스, 휴잭맨 모두 따라하며 소통한다.
아톰은 맥스의 춤을 따라한다. 휴잭맨은 아톰에게 권투를 가르친다.
휴잭맨과 맥스는 아톰으로 소통한다.
특히, 인상적 깊었던 장면은 제우스와의 일전에서
사람처럼 아톰이 귀가 멀게 되는 부분이다.
맥스가 자신을 따라하는 아톰과 대화하자 휴잭맨은 듣지도 못하는 로봇과
무슨 대화가 되냐고 하지만, 험한한 링 위에서 휴잭맨은 아톰과 소통하며
함께 견디고 버티며 싸운다. 이러한 부분이 나에게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매우 밀도 있다.
불필요한 이야기가 있지도 않고, 쓸데없이 이야기를 비틀지 않고
매우 쉽게 속도감있게 영화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리고 새롭다.
로봇과 소통하기 위해 권투를 끌어들인 부분.
그리고 '따라하며 소통하기 ' 라는 자연스러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법이 매우 참신해서 좋았다.
권투 영화를 좋아하거나 쉽고 간단하지만 무언가 새로운 액션영화가 보고 싶은 이라면 강추~
반전을 기대하거나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기대하는 이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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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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