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과학.인문
맑은하늘
- 작성일
- 2014.2.28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 글쓴이
- 피터 싱어 저
시대의창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나와 가족,지인,사회,국가,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할까.(진부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무미건조한 일상의 굴레가 지속되어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개개인의 입장과 가치,신분과 경제력,삶의 목적에 따라 그 시각은 지금과 같은 재미없는 시간이 흘러갈 것이고,현상을 조금 더 넓은 우주적 관점으로 바꿔 나간다면 돈과 사랑,가족이라는 극히 제한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을 벗어나 너와 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세상을 지금은 맛보지 못하더라도 후손들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남겨 줄 수 있으리라는 의식을 갖어 본다.
삶의 목적이 대부분은 극히 제한적이고 개인적인 시각에 머무른 채 짧은 삶을 살다 가는 인간의 유한수명을 생각해 본다.기본적인 인간의 본성과 생계욕을 채우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해도 물질적,정신적 욕망을 채워 넣을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닐런지 모르겠다.돈과 물질주의에 귀속되고 지배받는 현대인에게 과연 개인적인 관점을 뛰어 넘는 초월적이고 우주적인 대인(大人)적인 생각을 품고 실천하려는 사람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생계에 쫓겨 삶의 목적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고,소위 최상층이라고 하는 부류들은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마당이기에 세상을 바꿀 만한 진정한 삶의 목적,우주적인 관점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현상에서는 찾아 보기 힘들다고 (솔직히)생각한다.
인간은 감정과 욕망이라는 두 개의 마차를 품고 끌고 간다.감정과 욕망이 과소해도 안되지만 과도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을 수도 있고 주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불명예까지 안을 수도 있다.살아가면서 체득한 경험의 총체가 감정이고 욕망은 인간이 생물로서 갖는 내면에서 뭔가를 갈구하고 소유하려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즉 탐욕과 성욕과 같은 것인데 탐욕과 성욕 기본적으론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객체이지만 과도하면 아니한 만도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성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글의 저자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사회생물학과 윤리> 등을 지은 분이다.개인적으로도 두 권 모두 읽었던 경험이 있다.인간의 욕망을 채운다는 명목하에 지구생태계 훼손을 비롯하여 오존층 파괴,기후 온난화를 가중시키고 있다.나아가 서구선진국일수록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을 보호하는 척 하면서 경제적 착취를 일삼고 기근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일부 국가들에 원조를 하자는(세계 총생산의 0.7%) 결의안이 있었음에도 '나몰라라'하는 국가들이 있다.일종의 정치적 레토릭(변명 내지 궤변)이 아닐까 한다.일종의 위선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피터 싱어가 말하는 삶의 목적을 제한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을 뛰어 넘어 우주적인 관점으로 변화해 가야 하는 윤리적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사실 도덕적 해이 현상인 '모럴 해저드'는 신자유주의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좋은 점도 많지만 돈과 물질만이 최고라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법망을 교묘히 이용한다든지 아니면 자신을 속이고 사기를 치면서까지 과정은 어떠하든 결과에만 치중하는 풍조가 개인과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또한 돈과 물질이 있어야 삶과 생계가 영위될 수 있기 때문에 돈과 물질을 탓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하게 돈과 물질을 획득했는가,고지능수법에 의해 막대한 부을 거머쥐었다고 한다면 이는 겉으로 봐서는 정당한 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러한 부를 갖게 된 자는 또 다른 방법과 수단을 통해 문어발식 부를 찍어내 가고도 남을 것이다.하루 1달러 벌이도 안되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10억 이상이라고 들었는데 일부 부유층은 온갖 호화로운 생활로 흥청망청도 부족하여 돈과 물질을 탐하려고 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가족하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나에게는 삶이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지만 좋았던 점은 대가족이라는 가족 구성원이 공동체적인 삶을 영위했다는 것이다.비록 돈과 물질이 부족했지만 마음만은 넉넉하고 흡족했다.일종의 자급자족을 하던 시기였기에 분수껏 살자는 분위기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그런데 산업화 및 도시화가 진전되고 사회구성원의 의식구조가 개인주의로 변질하면서 인간과의 관계는 예전과 같지 않게 서먹하고 삭막해지고 있다.사회제도,시스템 역시 사회구성원을 돈과 물질이라는 잣대로 측정하고 있는 듯 하다.사회제도를 갖은 자 위주로 정해 놓았기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층은 이를 따라가려다 보니 자신의 힘과 능력의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경제위기 속에서 소득은 줄어들고 삶의 질은 낮아졌건만 개개인이 부담하고 감내해야 할 지출명목성 공과금은 떨어지기는 커녕 매년 오르기만 하니 서민들은 살아가기가 버거울 뿐이고 사회지도층,부를 누리는 부자들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만은 없다.사회지도층들이 도덕과 윤리를 철저히 지키는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마땅하다.어쩌다 사회지도층이 도덕적,윤리적 물의를 빚게 되면 일도양단의 조치가 중요한데,여론의 눈치를 보고 관례 등을 운운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온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세상은 비극적 아이러니로 가득차 있고 힘없는 자들에게는 '세상은 원래 그런 곳이야'라고 일찌감치 체념하게 만든다.
영양실조로 발육이 부진하거나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감염으로 죽어가는 아이,종이 상자로 몸을 녹이는 노숙자,재판 없이 구금된 양심수,인류를 위협하는 핵무기,누추한 수용소에서 몇 년째 살아가는 난민,비좁은 우리에 갇혀 몸을 돌리지도 다리를 뻗지도 못하는 가축,철제 올무에 다리가 낀 모피 동물,인종이나 성별이나 종교나 성적 취향이나 기타 부당한 이유로 죽임 당하고 매 맞고 차별받는 사람,부자들의 하찮은 요구를 만족시키려고 잘려나가는 고목,갈 곳이 없어서 가정 폭력을 견뎌야 하는 여인,이러한 무수한 고통이 사라지기 전에는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P331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소되기를 갈망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는 무의미한 물음이 될지로 모른다고 저자는 자탄하고 있다.자본주의의 특징이고 독특한 점이 소유 자체를 윤리적 삶의 방식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주류 이데올로기와 의식구조의 변화에 말미암은 불공평하고 비윤리적인 것들이 자연스럽게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 현상이라고 본다.돈과 물질의 가치가 현대에 들어서면서 무엇을 살 수 있느냐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닌 얼마짜리인가로 물건의 가치로 판단하고 있는 양상이다.피터 싱어 저자는 현대인이 타인과의 관계를 놓고 팃포탯(Tit for tat : 눈에는 눈,이에는 이) 전략과 죄수의 딜레마를 인용하면서 해설해 주고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고,대부분 일반인들이 갖은 감정과 의식이 이에 속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는 실용적이라고 전제하면서,짧고 단순한 도덕 규칙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윤리적 삶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면 '쓸모없는 윤리'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윤리적 삶은 적극적인 목표 선택에서,또한 이 목표를 이루는 수단에서 비롯되는 삶이라고 한다 -P257
이제 지나친 감정과 욕망을 통제하는 이성의 시각과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나와 가족,지인,타인과의 관계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우주적 관점'에서 나의 관점이 그들의 관점보다 특별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현재 지구가 안고 있는 온갖 문제, 이를테면 핵문제,기후온난화,생태계파괴,식량문제,개도국 원조 문제 등을 윤리성을 띤 목적있는 삶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이 문제는 의식있는 계층 몇 퍼센트라도 꾸준히 제의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현시대에서 어렵다면 다음 세대에서 해소할 수 있는 거시적이고 목적있는 삶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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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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