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queen1212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별 따다 은하수 만들기
글쓴이
김은희 저
지식과감성#
평균
별점10 (1)
queen1212
이 시집은 지식과 감성에서
제공받아 주관적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

#별따다은하수만들기
#지식과감성

안녕하세요? 너란아이입니다.
오늘은 감성 시집을 들고 왔어요.
코로나 팬데믹이 벌써 3년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가슴 한 편에 말하지 못한
답답함들이 있을 것 같아요.
나만 그런 건 아닐 거야 하면서요.
참 많은 시집들을 읽어왔어요.
시는 늘 위로니까요.

독자로 하여금 가슴에 와닿아 차가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시들, 그 시들에 공감하게 만드는
진솔한 시인들의 화법들, 이런 시들의 생명력이 긴
이유는 뭘까요? 바로 시적 호소력 때문일 겁니다.

여기 초록의 콤팩트한 시들이 오늘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길 바라봅니다.

하나, 기억의 소환, 첫눈
그때,
한지 위에 수묵화 같은 하얀 입김 사이로
하필,
제비꽃같이 포근포근 설레게 첫눈이 내렸지
배경은 서늘하게 날리는데
가라앉지 않아 널뛰는 심장으로
하루도 살지 못하고 사라지는 첫눈에
온 세상을 걸었지,
주파수 끊긴 신호탄이
어디서 터질 줄 모르는 거리에서
길 잃은 사람 취한 낯빛에
스치듯 한 번쯤 봄날에 피었던
보랏빛 미소를 흘리기도 해
바람,
기억은 따듯한데 세찬 물결로
귓불까지 꽁꽁 얼었다
첫눈은 이상한 에너지가 있어
꼭 안아주고 싶은 사람을 눈에 담고
늘어난 주량을 자랑하던
그렇게 첫눈이 오는 날은
어디로 걸어가든지 신발에 붙어온 먼지는
신경 쓰지도 않고 탈탈 털어냈었지
** 첫눈이라니요. 첫 번째는 늘 서툴지요.
그게 눈이든 사랑이든 말이에요.
그렇게 첫눈도 설레면서 내리나 봅니다.
첫눈이 가진 신비한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시이면서 순 백색이 가진 깨끗한 아름다움에
온 세상을 안아 주고 싶은 하얀 마음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둘, 모퉁이에 빠지다
두 발이 향하는 곳은 거침없는 열망
신들린 작두 위에서 춤을 추듯 위태로웠고
문지기 없는 곳에 들락거리다 넘어져도 좋아요
소원을 가득 빌어 수명을 다한
별들도 심장에 가득 담았고
말 부스러기 조합도 낭만이라고 씹어 먹었던
실타래 하나 풀고 나면 마당 같은 직물에
쏟아진 별들로 수를 놓아
모퉁이 가로등에 입혀줄래요
모르게 미뤄 뒀던 길 돌아서 가면
월요일엔 화요일이 궁금할 수도 있잖아요
다른 날 다른 모습으로 살아도
당신은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흐르다 여울처럼
한 번쯤 느릿하게 돌아서 가요
** 혼자만의 모퉁이에 서서 스스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한 번 멈칫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 거기서 한 번 쉬어가는 여유를 부려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한 번은 느리게 가보자고요.
잠시 멈춤이라는 말처럼 우리의 인생도
한 번은 잠시 멈춤!

셋, 와플 가게 앞에서 행복을 외치다
친구에게 와플을 사 주는 아가씨
그 와플을 받으며 '행복해'라고 말하는 아가씨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라고 말하는 두 친구
그 말을 듣고 주변 모든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돌담길
친구가 사 주겠다고 했지만 극구 말리고 계산을 하고
돌아서 우린 마주 보고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누군가의 행복이 되고 싶었다

** 얼마 전에 아이와 수업이 끝나고 와플을
먹으러 갔어요. 이 시를 보자마자 그날 와플 대학
이라는 곳에서 먹었던 와플이 생각나네요.
나는 딸기 크림 와플, 너는 오레오 와플
별일이 없어도 할 얘기가 많은 너에게
나는 그저 와플을 사주기만 하면 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행복했던 기억이네요.

넷, 시인의 주머니는 만물상이다
네온사인 황홀경 춤사위에
별빛이 갈아서는 밤
서울의 별들은 우주 밖으로 추방되었다

죽은 사연과 마주하는 시인들은
홀로 남겨지지 않아 다행인 너그러운 사랑과
덜 아픈 이별을 나눈 눈빛이었고
온전한 마음 바닥을 쓸고 다녔다

기온은 따스했고 바람도 머리카락을
잡는 정도
차분하여 꼬이지 않은 간간한 인생사가
적절히 메워 주는 돈독한 풍경이었다
가난한 시인들이 모여들어 읊어 내는
삶의 애환이 별 대시니 수를 놓아
그곳의 밤엔 어둠은 없었다

오래된 친구에게 담배 두 갑을 건네주던
시인의 주머니에 세상 모든 시름 다
해결해 주는
만물상이 들어 있는지 그날 밤 처음 알았다
나도 그 시인에게 담배 한 갑 받고 싶다

'시로써 상한 심상들을 치유하는
자들' 그 역할이 없다면 그 시인의 시는
호흡이 없는 언어적 유희의 표현의 미학에
제한될 뿐이다. - 최한나 시인

힐링과 휴식 같은 위로 시
그 안에서 치유되는 언어의 유희
바로 이 방향을 바라보며
시인은 걸어온 것이 아닐까?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queen1212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3.7.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7.8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3.6.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6.30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3.6.13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6.13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3
    좋아요
    댓글
    203
    작성일
    2025.5.1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4
    좋아요
    댓글
    172
    작성일
    2025.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15
    좋아요
    댓글
    138
    작성일
    2025.5.1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