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순 감독 / 99분 / 15세 관람가

마동석, 김새론, 이상엽, 진선규, 장광..

개인적인 평점: 3.5점 (오락성: 4점, 작품성: 3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7일) CGV 대구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동네사람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임진순 감독님의 신작 영화 <동네사람들>은 5년 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동석씨가 참여하셨던 것으로 알려 있는
작품인데요.

■ 임진순 감독님의 주요 연출작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동네사람들>은 지난 10월 29일에 열린 언론시사회 후, 국내 언론으로부터 "일명 ＇덩어리＇ 선생, 신규 부임한 체육 교사 마동석이 여고생과 의기투합해 문이란 문은 모두 격파하며 한편 먹은 경찰 조폭 정치인과 맞짱 뜨고 소탕한다는 그렇고 그런 얘기, 후반부로 갈수록 탄력 붙으나 평면적인 캐릭터와 천편일률적인 전개가 아쉽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동네 곰탱이들 (평점 3점) [씨네21 박평식]", "동네사람? 누구? (평점 4점) [씨네21 이용철]", "장르도, 소재도, 배우 이미지도 과소비 (평점 5점) [씨네21 허남웅]" 등과 같은 저조한 평가를 받은 바 있죠.

자, 그럼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동네사람들>도 국내 언론의 평가처럼
안타까운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 본 포스팅은 필자의 취향과 의견이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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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군 서화 여자고등학교에 새로운
학생주임으로
부임하게 된 역기철(※마동석) 선생님이 실종된 친구 한수연(※신세휘)을? 홀로 찾아 헤매는 겁 없는 여고생 강유진(※김새론)과 본의 아니게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동네사람들>은 간단히 말해
영화 전반에 걸쳐
전형성의 강력한 지배를 받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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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류의 영화를 리뷰할 때마다 말씀드렸다시피, 전형성이 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노잼이나 졸작으로 귀결되는 것도 아니고, <동네사람들> 또한 영화 곳곳에서 클리셰 비틀기와 소소한 반전을
시도하며 전형성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보고 느낀 <동네사람들>은 만족보다 실망을 체감하시는 관객분들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는 작품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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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언론사들이 잇달아
＇마블리 캐릭터의 과소비＇를
지적하는 논조의
보도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요. 짧은 기간 동안 똑같은 캐릭터로
다작을 하면서 급격하게 소모되고 있는 마동석씨 특유의 캐릭터에 대한 우려는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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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에서 마동석씨가 연기하시는 ＇역기철＇이라는 인물 또한 마동석씨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주기보다는 기존의 마블리 캐릭터의 범주 안에 머물러 있는 캐릭터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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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네사람들>의 경우, 마블리 캐릭터
특유의 귀엽고 순박한 매력의 밀도를 (조금) 낮춘 대신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어마무시한 전투력을 상대적으로 강조함으로써, 다양한 버전의 마블리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도출했던 <부산행>(2016)의 ＇상화＇, <범죄도시>(2017)의 ＇마석도＇ 등과 같은 결의 마블리를 지향하고 있었죠.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부라더>(2017), <신과 함께: 인과 연>(2018), <챔피언>(2018), <원더풀 고스트>(2018) 등 <범죄도시>(2017) 이후의 마동석씨 출연작들 중에서 (작품의 전반적인 만듦새가 아닌) 마동석씨의 연기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그나마)
피로감이 덜하더라구요.?

＇마블리 캐릭터의 과소비＇로 인한 피로감은 (개인적으로) 마동석씨의 다른 최근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느껴졌던 <동네사람들>이었지만, <동네사람들>에는 어색하기 이를 데 없는 (발)연기로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며 극심한 피로감을 선사하는 ＇피로유발자＇들이 영화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던 탓에, 피로감의 총량은 마동석씨의 다른 최근작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는데요.

단역 배우들의 (발)연기야 비중이 적으니 그러려니 하고 참고
넘어간다 치더라도, ＇한수연＇이라는 인물을 연기하신 신세휘씨의 경우
<동네사람들>의 핵심 캐릭터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대사 전달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모기 성량과 뭉개진 발음 그리고
로봇 연기로 일관하며 등장할 때마다 서사의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였죠.

＇한수연 실종 사건＇과 관련된 당사자들을 차례대로 추궁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동네사람들>의
플롯 자체는
딱히 신박할 것 없는 익숙한 형태의 것이긴 하지만, 역동적인 영상과 편집이 수반될 경우
얼마든지 양질의 장르적 쾌감을 선사할 수 있는 검증된 플롯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네사람들>은 (역동적인 영상과 편집 대신)
조악한 영상과
어설픈 편집으로 일관하는데 그침으로써, 자신이 선택한 플롯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었죠.

<동네사람들>은 작금의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을 다양한 은유와 상징을 활용해
영화 곳곳에 녹여내려고 시도하고 있기도 했는데요.

텃새 심한 고천군 사람들을 통해 야박한 시골 인심을 묘사하기도 하고,
겉모습만 보고
자신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말라고 역기철 선생님에게 일침할 땐 언제고 역기철 선생님의 우락부락한 외모만으로 그를
조롱하는 유진이를 통해 남녀노소할 것 없는 내로남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자기 반 학생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속물스럽기 그지없는 일장 연설만 잔뜩
늘어 놓는 담임 선생님(※서정연),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변태 선생님, 취업의 대가로 학원발전기금을 받아 챙기는 사학재단, 다들 그렇게 (나쁜 짓 하면서) 산다고 기철을 타이르는 기철의 여동생 수진(※손은서), 여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썩을 대로 썩어빠진 언론인, 정치인, 경찰 등에 이르기까지 <동네사람들>은 각종 부조리와 부정부패가 일상화된 동네 사람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현재를 노골적으로
풍자하고 있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앞서 말씀드린 몇몇 배우들의 어색한 (발)연기와 조악한 연출 등으로 인해 <동네사람들>이 관객들에게 전달하려 했던 신랄한 메시지들은 이렇다 할 임팩트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공허한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고만
있더라구요.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일 뿐이지만, <동네사람들>은 관람하는 내내
＇연출력과 연기력만 받쳐 줬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멤돌며 떠나지 않았던
작품이었는데요.

<동네사람들> 덕분에 연출력과 연기력이 영화의 완성도를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동네사람들> 리뷰는 마치도록 할게요.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