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스타일의 웰메이드 스크류볼 로맨틱코미디 / 15세 관람가 / 98분

레베카 밀러 감독 / 그레타 거윅,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빌 헤이더..

개인적인 평점 : 8점 (메타스코어 : 76점, 로튼토마토 85％(평점:7.1점), 1월 28일 기준)

 ； ； ； ；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목요일(26일) 메가박스 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매기스 플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 ； ； ； 미국의 독립영화 감독이자 ；미국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故 아서 밀러(마릴린 먼로의 마지막 남편으로도 유명하죠. 참고로, 레베카 밀러는 아서 밀러가 마릴린 먼로와 이혼 후 결혼한 사진작가 인지 모라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의 딸이기도 한 ；레베카 밀러 감독이 자신의 친구인 캐런 리날디가 쓴 미발표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매기스 플랜>은 북미 평론가들로부터 ＇마치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작품인데요.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스틸 앨리스) ；수상자 줄리안 무어, 할리우드 최고의 개성파 배우 중 한 명인 에단 호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이죠.

■ 레베카 밀러 감독의 주요 연출작

※ 이 포스팅에 사용된 데이터는 IMDB, Box Office Mojo, Rotten Tomatoes, Metacritic,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입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로튼토마토 지수의 경우, ＇Certified Fresh＇ 등급은 오렌지색, ＇Fresh＇ 등급은 빨간색, ＇Rotten＇ 등급은 초록색으로 하이라이트 처리하였습니다. (참고로, Certified Fresh > Fresh > Rotten 순으로 높은 등급이며, Certified Fresh 등급은 5명 이상의 Top Critic이 포함된 80명(제한상영은 40명) 이상의 평론가들이 평가한 토마토미터가 75％ 이상일 경우 부여됩니다.)

※ 이 포스팅에 사용된 북미 데이터는 1월 16일까지, 국내 데이터는 1월 27일까지 집계된 것이며, 개봉일은 북미 기준입니다.

 ； ； ； ； 현지 시각으로 작년 5월 20일 북미에서 5개 상영관으로 제한 상영을 시작해 335만불의 북미누적수익(월드와이드 555만불)을 기록하고 있는 <매기스 플랜>은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 "영리하고 달달한 꿀잼 로맨틱코미디", "그레타 거윅의 연기는 언제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셰익스피어와 우디 앨런을 합쳐 놓은 영화" 등과 같은 극찬이 "별 볼 일 없는 캐릭터들의 별 볼 일 없는 로맨스", "지나치게 빠른 전개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평가를 압도하며 85％의 우수한 로튼토마토 지수(평점:7.1점)와 76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 ； ； ； 자, 그럼 제가 직접 보고 느낀 <매기스 플랜>은 과연 어떤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

※ 본 포스팅을 필자의 취향과 의견이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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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지 않는 싱글녀의 대담하고 발칙한 ；계획!!

줄거리 브루클린 대학에서 근무 중인 30세 싱글녀 매기(그레타 거윅)는 대학교 동창인 가이(트래비스 핌멜)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하려는 계획을 세우는데요. 지금까지 살면서 만난 그 어떤 남자(전 남친이자 현 베프인 토니(빌 헤이더)는 제외)도 자신을 6개월 이상 사랑해주지 않는데 반해 아기는 너~무너무 좋아하는 매기는, 결혼은 그른 것 같으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아기를 낳아서 혼자 ；기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죠. 그러던 어느 날, 매기는 브루클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유부남 인류학 교수 존(에단 호크)을 만나게 되는데요. 존이 집필 중인 소설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곧 ；사랑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고, 존은 저명한 인류학자인 아내 조젯(줄리안 무어)과 이혼한 후 매기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죠. 하지만 결혼 후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에 무관심하기만 한 ；존에 대한 실망이 ；눈더미처럼 불어나버린 ；매기는 급기야 또 다른 발칙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과연, 매기의 발칙한 계획이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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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미국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인 故 아서 밀러의 딸이자,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아내. 이는 <메기스 플랜> 이전까지 레베카 밀러 감독을 따라다니던 수식어였는데요. 하지만 2015년 9월 12일, 제40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매기스 플랜>의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린 직후 레베카 밀러 감독은 ＇故 아서 밀러의 딸＇,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아내＇ ；대신 ＇포스트 우디 앨런＇이라는 수식어로 훨씬 더 많이 불리게 되었죠.

 ； ； ； ； 그런 이유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저로서는 ；당연히 <매기스 플랜>에 대한 기대감이 어마어마하게 컸었는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극장에서 직접 확인하게 된 ；<매기스 플랜>은 레베카 밀러 감독이 왜 이 영화 한 편으로 포스트 우디 앨런으로 불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확실히 ；말해 ；주는 작품이더라구요.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웰메이드 스크류볼 로맨틱코미디

 ； ； ； ； 아마도 스크류볼 코미디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스크류볼 코미디란 달변을 자랑하는 남녀 캐릭터가 성(性)이나 사회, 문화, 인종, 계급 등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위트 넘치는 대사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유머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코미디 영화의 하위 장르를 뜻하죠. 흔히들 로맨틱코미디의 시초로 거론되기도 하는 스크류볼 코미디는 쉽게 말해 우디 앨런 감독이나 코엔 형제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영화들을 떠올려 보시면 어떤 장르인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 ； ； <매기스 플랜>은 바로 그러한 스크류볼 코미디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매력 만점의 영화였는데요. 순수하다 못해 때로는 바보 같아 보이기까지 하지만 언제나 자신보다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미소와 마음씨를 지닌 사랑스러운 매기를 비롯해, 본인 스스로는 세상 그 어떤 남자보다 가정에 충실한 다정하고 ；완벽한 ；남자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부터 열까지 매기가 따라다니며 챙겨줘야만 하는 ；키덜트 존, 출세지향적인 성격과 뛰어난 능력 탓에 가정에는 소홀한 덴마크 얼음마녀(^^；；) 조젯, 매기의 전 남친이자 현 베프인 독설 변호사 토니, 매기의 직장 동료 겸 베프 겸 토니의 아내인 돌직구녀 펠리시아(마야 루돌프), 아빠 토니의 독설과 엄마 펠리시아의 돌직구를 겸비한 유모차 보이 맥스(몬테 그린), 엄마 조젯을 닮아 시크한듯하면서도 아빠인 존 못지않게 덤벙거리기 일쑤인 저스틴(미나 선드월), 엄마로부터는 북유럽계의 금발을 아빠로부터는 엄청난 먹성을 물려받은 해맑은 ；개구쟁이 폴(잭슨 프레이저), 그리고 너~무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은 매기의 딸 릴리(아이다 로하틴)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톡톡 튀는 ；탁구공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위트 넘치는 대사들은 스크류볼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었죠.

 ； ； ； ； <매기스 플랜>은 스크류볼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실어낸 서사뿐만 아니라, 유니언 스퀘어, 워싱턴 스퀘어, 브루클린의 아파트 등 뉴욕 곳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더불어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 연출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한 우디 앨런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쏙 빼닮아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영화 곳곳에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한층 더 북돋아 주는 경쾌한 BGM 또한 우디 앨런의 그것을 떠올리게끔 해주고 있었구요.

 ； ； ； ； 이처럼 우디 앨런의 연출 스타일을 빼다 박았음에도 불구하고 <매기스 플랜>이 ＇우디 앨런의 아류작＇이라 불리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우디 앨런 감독 특유의 ＇허세＇와 ＇비릿한 냉소＇ ；대신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담아낸 레베카 밀러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고전을 인용한 대사를 즐겨 사용하는 탓에 혹자들로부터 ＇잘난 체하는 감독＇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하고, 유머러스한 풍자 속에 ；숨어 있는 섬뜩한 냉소로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디 앨런 감독과는 달리, 레베카 밀러 감독은 언뜻 보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된 것처럼 보이기만 ；할 뿐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관조하며 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결핍＇을 따뜻하게 ；위로함으로써, 우디 앨런 감독에게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훈훈한 온기를 ；영화 전반에 걸쳐 풍부하게 품어내고 있었거든요. ^^

삶도 사랑도 결코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는 법!!

 ； ； ； ； <매기스 플랜>은 제목과는 정반대로 자신의 계획과는 늘상 어긋나기만 하는 삶을 살아가는 매기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인데요. 일찌감치 결혼은 포기하고 자신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싱글맘의 길을 가기로 계획했었으나 자신이 전혀 상상해본 적도 없는 부도덕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을 비롯해, 존이 탈고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매기의 의도와는 달리 그녀의 지원 때문에 정작 존은 탈고할 의지를 상실해버리게 되고, 조젯과 함께 세운 계획마저도 망쳐버리는 등 영화 속 매기의 계획은 하나부터 열까지 ；계속해서 어긋나기만 하죠. 이처럼 <매기스 플랜>은 삶과 사랑의 아이러니에 관한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유쾌한 ；위트를 통해 기분 좋은 ；웃음으로 ；그려내고 있는 영화였답니다. ㅎㅎ

 ； ； ； ； 레베카 밀러에 앞서 ；일찌감치 포스트 우디 앨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2012)>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레타 거윅은(참고로, 노아 바움백 감독과 그레타 거윅은 <프란시스 하>를 촬영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지금까지 교제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소탈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에 힘입어 노아 바움백 감독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2015)>, 다음 달 열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여우주연상, 의상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재키(2016)>,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20세기 여인들> 등에 캐스팅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30대 연기파 배우 중 한 명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참고로, 그레타 거윅은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본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레이디 버드>를 작업하고 있는 중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번 설연휴 동안 ；<매기스 플랜>을 통해 꼭 한 번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 ； ； ； 전 그럼 이쯤에서 <매기스 플랜> 리뷰는 마치도록 할게요. 모두들 남은 연휴 기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