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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 작성일
- 2023.1.3
길심 씨의 인생 여행
- 글쓴이
- 전난희 저
메종인디아
읽는 내내 작가님 마음이 딱 내 마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말투 생각 음식 살아온 인생등이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이겠지만. 엄마와 함께 할수 있는 날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그래서 같이 보내고 있는 시간들이 소중하다는 것도 안다. 엄마와 긴 시간을 같이 보낼수 있는 작가님이 부럽기도 하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잉. 올 것 없다 잉. 정 서운허면 갈비나 사서 보내든가...,진짜로! 절대로! 오지 마라 잉. 하나도 서운하게 생각 안 할 텐께. 알았냐? 알았냐고?"] 나의 엄마도 명절이나 생신때면 꼭 하시는 말씀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언제오냐고 물어보신다. 아무것도 안했다고 하셔도 가보면 손녀들이 좋아하는 간장게장에 꽃게무침 사위가 좋아하는 더덕무침과 간재미무침까지 먹고 남아 따로 담아놓은 것을 바리바리 싸오기도 한다.
["엄마, 한시간후에 집에 도착! 점심 먹으러 나갈 거니까 아버지랑 준비하고 계셔 잉." "오메, 그래야 잉. 아이고, 뭣하러 오냐?"] 같이 기다리고 계실 아버지는 안계시지만 언젠가부터 같이 기다려주시는 분이 계셔서 마음이 한결 놓인다. 오지마 오지마 하는 엄마와 한시간전에야 도착을 알리는 작가님과 나의 행동이 일치하다니,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의 마음인가보다.
[p37 이번 설날에는 그녀와 아랫목에 나란히 누워 사연 깊은 꽃이야기, 나무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워봐야겠다. 뭐니 뭐니 해도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꽃은 자식일테고, 자식과 도란도란 피우는 이야기꽃이 최고일 테니] 그냥 상상이 된다. 별것도 아닌 내용이겠지만 따뜻한 이불속에서 모녀가 정답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
["이제는 옷도 안 살란다." ]내려올때 뭐 사오지말라고 옷은 절대 사지 말라고 있는 옷도 다 못입는다고 하시면서, 홈쇼핑 어디어디서 패딩하나 시켜달라고 하실때도 있다. 비싸게 주고 산 옷은 안 입으시고 산책하실때 가볍고 편하게 입으시려고 하니 그나마 시켜달라고 하시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손녀들이 생각하는 외할머니의 음식은 당연 오이소박이이다. 텃밭 한켠에 키우는 부추를 송송 썰어넣은 엄마의 오이소박이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 맛이다. 딸들은 시골에 가면 외할머니가 만드시는 오이소박이를 꼭 동영상으로 찍어야 한다고 야단들이다. 엄마의 작은 텃밭에는 여러 종류의 채소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꽃밭까지 푸성기로 가득차다. 엄마 제발 꽃밭에는 꽃들을 심어주세요라며 봄이면 꽃모종을 한박스 사갈때도 있지만, 여름 지나 가을이면 대파 몇뿌리와 열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냥 읽으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우리 엄마도 이랬는데 하면서, 우리 나이의 딸들이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엄마의 남은 인생 부지런히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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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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