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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작가
- 작성일
- 2019.4.12
부자가 보낸 편지
- 글쓴이
- 혼다 켄 저
책이있는풍경
저자 혼다 켄은 경영컨설턴트, 투자가로 활동하다가 육아(저자는 남성이다.)를 위해서 4년간 은퇴를 한 후 집필을 시작했다. 그는 ‘돈과 행복’, ‘두근거리는 삶’을 주제로 강연과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이제는 영어로 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무려 13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고, 누계로 발행 부수가 700만부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책에서 소개한 저자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많은 강연과 세미나가 소개되어 있었다. 그는 이미 ‘메신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도 결국 그 중의 하나다.
책의 내용은 부자인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주는 교훈이다.
처음에는 저자의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소설 형식을 통해서 독자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천범이라는 표범이 나오는《결단》이라는 책을 연상시킨다. 천범이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주인공 케이도 여행을 통해서 돈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르침을 배우게 된다.
케이는 대학생이지만, 인생에 대한 목표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대학교 교수이지만 연구에만 파묻혀서 자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는 어머니가 아플 때, 제대로 병수발을 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있었다. 또한 그에게는 여자 친구 에미가 있었지만, 그녀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아버지와 만나기 싫어서, 그리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생각날 까봐, 할아버지의 장례식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자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후 변호사를 통해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는 대신, 아홉 통의 편지를 남겨준다.
이 책의 목차는 할아버지가 준 편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우연, 결단, 직감, 행동, 돈, 일, 실패, 인간관계, 운명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 같이 너무 뻔한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주옥같은 교훈도 많았고, 내용도 아주 흥미진진했다. 오랜 만에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구에 대해서 사진으로 찍어서 남겼다.
물론 일본 작가 특유의 담백한 문체가 조금 아쉬웠다. 좀 더 극적으로 내용이 진행되어서, 더 진한 카리스마를 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책의 후반부에 케이가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여는 장면은 감동적인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주인공은 오타루, 교토, 방콕, 치앙마이, 부탄 등을 여행하면서 할아버지의 옛 동료와 친구들을 만난다. 특히 이들은 모두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성공한 기업가들이었고, 할아버지가 그 옛날 상하이에서 사업을 할 때, 같이 만난 동료들이고, 50년 이상 서로 우정을 나눴다.
이들에게서 케이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먼저 할아버지의 첫 번째 편지에서 나온 ‘우연’이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synchronicity라고 하는데, 우리의 인생은 많은 우연으로 이어져있다. 그리고 그 우연이 어떨 때는 필연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도 2017년 9월, 도서관에서 발견한 한 권의 책을 통해서였다.
그 뒤로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필연이 되어서 작가가 되고, 마침내 다음 주에 책이 나온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을 우연이 만나고, 기회도 우연으로 찾아왔다.
내가 지금의 회사를 입사하게 된 것도, 친구가 입사 원서를 낸다고 해서 우연히 낸 것 뿐이었다. (당시 나는 대학원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 뒤로 친구는 1년 후에 퇴사하고, 나는 20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다.)
결단이라는 부분도 아주 인상적이다.
앞에 얘기와 연결을 해보면, 결국 우연을 만났지만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가가 되기로 ‘결단’을 내렸기 때문에 결국 1년 4개월 후에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매일 소원을 적고 있고, 그 중의 일부는 신기하게도 이루어지고 있다. 역시 글로 표현해야 한다.
“결정한 것은 종이에 적어야 실현된다.” - p49
직감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직감을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떨릴 정도로 겁나고, 몸이 뜨거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이것들을 모두 ‘직감이 보내는 신호’라고 묘사한다.
나도 나의 책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인생을 변화시키고, 또한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너무나 좋아진다. 그리고 그러한 직감을 믿었기 때문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직감이 맞을지는 지켜봐야 겠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네 번째 편지에 나온 ‘행동’이다.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아무리 결심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다가오지 않다.
나는 작가가 되기로 우연 -> 결단 -> 직감을 느낀 후에 ‘행동’으로 옮겼다.
그 후로 1년 4개월 동안 나의 시간을 쪼개고,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책을 썼다.
1년 4개월 동안, 뉴스를 안 보고(책과 연관이 있는 것은 확인), 드라마를 안 보고(아주 가끔은 봄), 내가 좋아하던 프로야구를 안 봤다(작년도 우승팀이 내가 응원하는 두산팀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회사 업무를 제외한, 가족과 독서, 글쓰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첫 번째 공저(18년 11월) 후 개인 저서(19년 4월 19일), 그리고 두 번째 개인 저서(7,8월)도 준비 중이다. 모두 ‘행동’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부분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주옥같은 명언들이다. 당연히 돈을 벌면 행복해진다는 1차원적인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그릇보다 더 큰 돈을 갖게 되면 불행에 빠진다.
마지막으로 ‘나의 능력을 살려서 돈 버는’이라는 말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서 나는 여러 가지 금전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것이 큰 돈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여러 가지 장치를 해서, 돈이 스스로 나에게 올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한 것이다.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돈과 행복은 관계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자신의 그릇’보다 큰돈을 갖게 되면 사람은 불행에 빠지게 되어 있어.”
“보통 사람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세 번째 방법인 ‘자신의 능력을 살려서 돈 버는’ 방법밖에 없단다.”
여섯 번째, 일곱 번째 편지인 ‘일’과 ‘실패’에 대한 것은 이미 많은 책들에서 얘기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명언은 항상 가슴을 울린다.
사실 실패를 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도 그 중의 하나였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했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행동을 멈추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 10권, 20권의 책을 냈지만 베스트셀러 작가가 안 되더라도 글을 쓰기 위한 ‘시스템’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계속 쓰면서 내가 존재하고, 그리고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다.)
“괴로워해도 좋아. 하지만 실패해도 행동을 멈춰서는 안 돼.” - p177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행복의 나라 ‘부탄’에 가서 얻은 깨달음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생각을 주입당하면서 살고 있다.
‘성공’과 ‘실패’, ‘행복’의 기준을 남들이 정한 방식대로 생각하고 있다.
꼭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야 성공하는 것일까?
회사에서 임원이 되어야 성공하는 것일까?
나의 그릇을 넘는 ‘일확천금’을 버는 것이 성공한 삶일까?
결국 성공과 행복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든 각자의 기준일 뿐이고,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것 같다.
“외부의 정보와 물건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부탄 사람들의 생활은 현재에 만족하기 쉽게 되어 있지. 즉 부탄에서 생활하면 행복으로 가는 길이 매우 ‘단순’해질 거야.” - p222
어쩌면 우리의 삶이 너무 복잡해서, 우리는 혼동스러운 것이지도 모른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존재한다.
저자는 인생의 목적은 나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내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남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삶의 궤적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 번 할아버지의 편지에 따라서 우리 인생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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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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