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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발견
글쓴이
존 마우체리 저
에포크
평균
별점9.2 (13)
나단작가

클래식 애호가의 클래식에 대한 역사 및 곡에 대한 해석을 접해봤지만, 지휘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존 마우체리다. 세계적인 지휘자이면서 음악 교육자이면 제작자이다. 수많은 교향악과 오페라단을 이끌었고, 음악감독도 다양하게 역임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래미상, 토니상 등 각종 유수의 시상식에 상을 수상할 정도로 그야말로 다재다능하다.



 



이렇게 유명한 분이 쓴 책답지 않게, 상당히 내용을 쉽게 설명해 주고 책의 분량도 많지 않다. 목차도 꽤 간결하고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독자에 대한 배려심이 느껴진다. 곡에 대한 해석 및 거기에 얽힌 사연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달콤하게 고동치는 A장조 화음이 은은하고 우아하게 울려 퍼졌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올해가 몇 년도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 p12



 



고전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신기하면서 매력적이다. 같은 음악을 200~300년 전의 사람들도 같이 들었기 때문이다. 악보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물론 곡의 해석에 따라서 느낌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인공지능이 연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묘한 멜로디, 리듬, 강약의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 주는 감동이다. 아름다운 선율을 들으며 감동을 느끼는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는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댄스, 힙합, R&B, 락, 디스코,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이 생성되더라도 ‘고전음악’의 가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저자는 고전음악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고전음악은 장벽이 아니라 다리다. 고전음악은 어떤 한 국가나 인종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근원적인 종교에 가깝다. 그러므로 민족주의가 독점하거나 발목을 잡을 수 없다. 베토벤은 모두의 것이다.” - p69



 



즉, 저자는 고전음악이 소수의 백인에 의해서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연주하고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앞서 설명한 ‘보편적인 감정과 정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음악은 특이한 점이 많다. 우리가 즐겨 듣거나 알고 있는 곡은 주로 250년의 기간에 만들어졌다. 1700년 ~ 1940년 사이에 작곡된 곡들이다. 클래식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라 불리는 바흐와 헨델은 독일 태생의 1685년생이고, 하이든이 1732년생, 하이든의 제자 모차르트는 1756년생, 베토벤은 1770년생이다. 그 전이나 그 후에 작곡된 것도 있지만 대중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저자도 지휘자로서 60년간 활동하면서 ‘표준 레퍼토리’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말한다.



 



고전음악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250년간의 시기에 머물러 있어서,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음악은 저작권이 적용되지 않는 ‘공공재’라고 한다. 즉 음악 자체에 고유한 금전적 가치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악보의 발전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오케스트라 악보는 거의 100년 경 전부터 전해져온 것이다. 그 전에는 지금처럼 디테일하지 않아서 지휘자나 연주자가 해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지시 사항이 구체적이어도 음악가는 여전히 자신의 음악을 해석해서 연주해야 한다.



 



“베토벤, 말러 할 것 없이 동일한 작품의 연주들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예컨대 얼마나 세게 연주해야 세게 연주하는 것일까?” - p42



 



사실 음악의 이론을 파고 들면 끝이 없다. 머리가 아프고, 복잡하기만 하다.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왠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이론들은 결국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공연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편하게 해석하면 된다. 음악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음악은 결국 ‘감정’에 대한 것이다. 저자도 이점을 여러 번 강조했지만, 음악의 형식에 구애되기 보다는 그 본질을 잊지 않으면 된다. 무슨 장조, 몇 악장 등은 결국 연주자들이 음악을 잘 표현하기 위한 표기일 뿐이다.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편하게 들으면 된다. 그것이 바로 음악을 감상하는 바른 자세다.



 



저자의 베토벤 교향곡 5번에 대한 해석도 흥미롭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운명〉이라는 교향곡이다.



 



“베토벤은 그 순간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악기들을 가동하여 총력전을 펼친다. 피콜로, 콘트라바순, 세 대의 트롬본이 합세하여, 발견되기를 기다리던 더 큰 우주를 드러낸다. 맨 마지막에 가서 베토벤은 ‘그러고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의 세계를 음악의 언어로 표출한다.” - p94



 



저자의 고전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쉬운 설명. 클래식에 대해서 관심이 있거나 또는 없더라도 매우 유용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다.



저자의 곡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활자를 눈으로 좇지만, 마치 음악이 귀에서 들리는 것 같다. 물론 직접 음악을 들으면 좋겠지만, 곡을 해석하는 상세한 설명이 음악과 같이 느껴진다.



 



- 한 줄 요약 : 서양 고전음악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 생각과 실행 : 요새 사람들은 고전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팬은 많이 있다. 250년간 작곡되고 연주한 음악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히트송도 좋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음악이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결국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오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 이번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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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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